[건강 칼럼] 남성호르몬제 사용에 관하여
한때 여성호르몬은 갱년기 여성에게서 젊어지는 약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하지만 여성호르몬을 오래 사용할 경우에 유방암이나 심장병의 빈도가 증가하는 것이 밝혀지면서 여성호르몬의 사용이 크게 감소했다.우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고환의 정세관에서 만들어진다. 테스토스테론은 일생동안 생산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 수치가 줄어든다.
남성호르몬에 관한 연구 결과 남성도 여성의 폐경기와 같은 단계를 거친다. 이때 고환의 위축과 함께 남성호르몬 생산이 감소하면서 근육의 위축이 온다. 성기능의 감퇴가 동반되며 더 나아가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에 노년기 남성에서 남성호르몬 제재의 사용이 증가되어왔다.
70대 중반의 남성 김모씨는최근 들어 부쩍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또 성기능이 많이 떨어져서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성관계를 가질 수 없었고 성욕도 현저히 저하됨을 느꼈다. 주위에서 남성호르몬 제재를 사용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란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서 병원을 찾아왔다.
남성호르몬은 오랫동안 노년기 남성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됐다. 다만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효과도 임상연구를 토대로 확인된 바가 없었기 때문에 혈중 남성 호르몬 수치가 저하된 경우에만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남성호르몬 연구결과를 보면 노인들에게서 성기능을 향상해주는 반면, 보행능력이나 근력증가에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불분명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남성호르몬에 대한 수요는 3배가 증가했다. 2018년도에는 그 비용이 미국 내에서 2400억 달러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식품의약국(FDA)에서 남성호르몬 사용과 심장병의 연관성을 제기하면서 미국에서 사용이 감소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1년간 미정부 주도로 남성호르몬 사용에 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현재까지 연구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연구는 65세 이상 남성중에 남성호르몬이 현저히 낮은 경우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호르몬 사용 남성들은 성기능과 성욕이 크게 증가되었지만 보행거리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보행속도는 약간의 증가를 보였다. 또 남성호르몬을 사용하면 정력이나 피로도는 차이가 없지만, 우울 증상은 호전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가 남성호르몬에 대한 첫 번째 대규모 임상연구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문제가 있어 보인다. 첫째, 이 연구가 제약회사가 연구비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둘째, 남성호르몬으로 인한 부작용을 중점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셋째, 연구대상의 60%가 비만이었는데 체중조절만 해도 남성호르몬 혈중수치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최근에 미국 내 미디어를 크게 장식한 남성호르몬의 성기능 증가 기사에 관해서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남성호르몬으로 인한 부작용에 관한 연구가 아직 결론 나지 않은 단계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남성호르몬 효과에 대해 일부 임상 결과만을적용하는 것은 섣불러 보인다. 정확한 결론을 내리려면 폐경기 여성에 관한 여성호르몬 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수년간에 걸친 대규모 임상연구가 필요하다.
▶문의:(213)383-9388
이영직 원장 / 이영직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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