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밤 LA행사 무기한 연기…3주도 안남았는데 “운영 문제”
항공권·숙박 예약 팬들 반발
환불에 최대 30일 걸릴 수도
이에 항공편과 숙박을 예약한 팬들은 큰 손해를 입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워터밤’ 주최 측은 8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운영상의 문제로 인해 행사를 연기하게 됐다”고 알리며, “팬들의 안전과 최고의 경험을 위해 더욱 준비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최 측이 행사 진행을 암시하는 신호를 지속해서 보내왔던 만큼, 팬들의 실망은 매우 크다.
워터밤은 한국에서 여름철 큰 인기 이벤트로 물을 뿌리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의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본지 8월 28일자 A-1면〉. 이번 LA 행사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워터밤으로, 이달 28일과 29일 카슨시 디그니티헬스스포츠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번 연기 결정은 주최 측이 지난 3일 티켓 정책을 변경하면서 시작된 논란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당시 주최 측은 기존 좌석 티켓을 모두 입석으로 변경하고, 가격을 80~150달러에서 260달러로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낮은 가격의 좌석 티켓을 기대했던 팬들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이번이 마지막 공연이 될 것 같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본지 9월 5일자 A-2면〉. 이 같은 혼란 속에서도 팬들은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무기한 연기 발표는 더 큰 실망을 안기고 있다.
특히, 항공편과 숙박을 미리 예약한 팬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텍사스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의 한 유저(아이디·@emilysuu)는 ‘항공편과 에어비앤비, 호텔 예약은 어떻게 되는 건가’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또 다른 유저(@randomatinyy)는 ‘티켓을 두 번이나 재구매하게 해놓고 일주일 만에 무기한 연기라니’라며 하소연했다. 인스타그램의 또 한 유저(@thatasiangrant)는 ‘이쯤 되면 단체 소송을 제기해야 할 것 같다’고 댓글을 적었다.
주최 측은 AXS를 통해 자동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다. 환불 완료까지 최대 30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본지는 행사 연기와 관련해 주최 측에 공식 입장을 요청했다. 워터밤 본사 메이드온의 박윤혜 매니저는 “부득이하게 죄송스러운 말씀을 드린다”라고만 입장을 밝혔다.
정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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