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쉼을 찾아서
손을 대기만 하면 잘릴 것 같던 여름 땡볕사람들은 덥다, 더워하면서도
그 더위를 잘도 즐겼지!
조석으로 간질이는 산들바람에
새벽이 오면 이불이 그립단다
땅 그림자 길어지면
초록도 지치고 나도 지쳐 쉴 곳을 찾는다
놓을 때가 되면 우아하게 떨어지는 이파리가 되리라
강렬한 햇살에
살랑대는 바람에
시원한 단비에 목을 축이고
토실토실한 열매 밀어내고
이제 쉼이 필요한 때
이제 우리 모두
노래할 일만 남았지
정명숙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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