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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 유니언, 4학년 전원 학비 면제

동문 3명 600만 달러 기부로
전액 장학금 제도 회복 빨라져

뉴욕의 명문사립대학 쿠퍼 유니언이 4학년 학생들의 학비를 전액 면제한다.  
 
3일 쿠퍼 유니언은 교내 강당에 모인 4학년 재학생들에게 가을학기 학비를 반환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현재 쿠퍼 유니언은 전체 재학생들에게 학비의 50%를 장학금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새로운 방침에 따라 4학년생들은 나머지 절반의 학비도 내지 않고 무료로 수업을 듣게 됐다.
 
학교 측은 올해부터 4년 동안 모든 4학년생의 학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입학한 신입생도 4학년 때는 무료로 학교를 다닐 수 있다.
 
증기기관차 엔진을 발명한 발명가이자 백만장자인 피터 쿠퍼가 1895년 뉴욕 맨해튼 이스트빌리지에 설립한 쿠퍼유니언은, 당시 최고 수준의 교육을 인종·종교·성별이나 사회적 지위에 관계없이 무료로 제공하는 획기적인 운영 방식을 택했다. 건축·미술·공학의 3가지 전공만 개설돼 있지만, 매년 최고의 인재들이 몰리며 극악스러운 합격률을 기록했다. 특히 30명 안팎을 뽑는 건축 전공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쿠퍼 유니언 학생 중 31%가 아시안이다.
 
이 학교는 설립 이후 2014년까지 전액 장학금을 주는 전통을 이어왔으나, 재정난 탓에 이를 중단하고 재학생들에게 학비의 절반가량을 장학금으로 제공했다. 이후 학생과 동문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학교는 기금 모금 등을 통해 전액 장학금 제도를 회복하기 위한 10년 계획을 세웠다. 올해부터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다시 전액 장학금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쿠퍼유니언은 “동문 3명이 600만 달러를 기부해 전액 장학금 회복 계획을 앞당겨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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