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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의 마주보기] 아이의 창의성 키우기

손원임

손원임

창의성이라는 단어와 함께 제일 먼저 연상되어 떠오르는 형용사가 있다면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새로운’ 혹은 ‘독창적’이라는 낱말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군가의 독창적인 예술작품이나 새로운 발명품을 접하면, 대단하다며 매우 칭송하며 찬사를 늘어놓는다. 그리고 “WOW!” “우아!” 하는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내는 문학작품과 행동들은 창의적이며 창조적 사고가 빚어낸 인류의 유산으로서 길이 남는다.    
 
나는 위스콘신 대학교수(University of Wisconsin-Platteville)에서 여러 과목들을 가르쳤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많은 흥미를 갖고 재미있게 가르쳤던 과목이 있었다. ‘어린이의 창의성 개발(Creative Development in Early Childhood)’이라는 교과목이었다. 유아교육에서는 창의성 개발 교육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유치원 교사나 초등학교 교사가 되려면, 이 과목을 필수로 수강했다. 그래서 나는 내 교수요목(syllabus)에 오리가미(origami)는 물론 다양한 문화권으로부터의 예술적 양식(artistic styles)의 역사와 사조를 포함시켰다. 물론 창의성에 관련하려 미술뿐만 아니라 지리적 위치, 건축물, 음악, 음식, 의류, 언어, 문학 작품 등을 모두 포함시켰다.  
 
나는 예술(the arts)은 사람이 사는 모습과 인간의 활동 어디에서나 묻어나고 아주 심오하고 깊게 배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대학생들이 교사가 되기 전에 되도록 많은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도록 풍부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학생의 창의성을 키워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고로 “예술은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윤택하게 해 준다.”고 한다. 그래서 어린이들의 타고난 ‘창의적 마인드(creative mind)’를 무시하고 움츠러들게 하기보다는 계속해서 발달시키고 북돋워주어야 한다. 파블로 피카소가 말한 것처럼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이다. 문제는 어른이 되어서도 어떻게 예술가로 남아있느냐는 것이다.”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워주고 장려하는 지름길은 자라면서 매사에 호기심을 잃지 않고 키워갈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있다. 사실상 모든 인류의 역사와 문화 및 과학의 발전과 정립은 크고 작은 호기심과 ‘왜일까?’라는 질문에서 비롯되어 왔다.  
 
우리 주변에서 어린이들이 얼마나 기발하고 독특한 아이디어가 많고 끊임없이, 끝도 없이 귀찮게 물어보는 지는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다들 이해할 것이다. 그렇기에 부모가 일상생활에 찌들고 바쁘고 피곤하더라도 자녀의 창조적 사고를 위해서라면, 더욱 더 교육적으로 자녀와 보내는 질적인 시간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비행기내와 식당과 카페 등 어디를 가더라도 아주 어린아이들조차 아이패드나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스크린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넋 놓고 시간을 때우는 모습을 흔하게 보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아기들이 태어난 이후, 2주 된 아이들이 벌써 사람의 얼굴을 장난감보다 좋아한다고 한다. 이렇게 어린아이들은 사람의 머리 위에 컵을 올린 모양이나 입에 냅킨을 넣은 우스운 모습들을 보는 것보다 사람, 특히 엄마의 얼굴에 가장 높은 반응을 보인다. 또한 4개월에서 12개월 된 아주 어린아이들은 엄마 냄새를 맡으며 사람의 얼굴을 인지하는 능력을 크게 발달시킨다.  
 
결론적으로, 우리 아기들의 타고난 호기심과 창조성이 커가면서도 유지되도록 하려면, 부모가 자녀들에게 오감을 열어주는 습관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집에서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창의성을 키워주는 방법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 으뜸은 역시 ‘읽기’에 있다. 
 
아이들과 동화책을 읽을 때, 책 표지를 보고 무슨 내용일지 미리 생각해보게 하거나, 책을 읽고 나서 책의 마무리를 아이들의 상상력에 따라 새롭게, 자유롭게 이야기해보도록 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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