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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도시 LA, SNS 핫플레이스로…가수 비·방송인 김나영씨 등

각양각색 유튜버들 곳곳 소개
작년 LA 관광 한국인 5번째

LA가 SNS에서 뜨겁다. 머슬비치에서 운동을 즐기는 가수 ‘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실버레이크와 멜로즈를 소개하는 방송인 ‘김나영’, LA 내 맛집과 행사를 소개하는 크리에이터 ‘로컬라이즈', 한인타운의 분주하고 사람이 많은 밝은 모습과 이면의 어두운 현실을 영상에 담은 ‘희철리즘’. [유튜브 캡처]

LA가 SNS에서 뜨겁다. 머슬비치에서 운동을 즐기는 가수 ‘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실버레이크와 멜로즈를 소개하는 방송인 ‘김나영’, LA 내 맛집과 행사를 소개하는 크리에이터 ‘로컬라이즈', 한인타운의 분주하고 사람이 많은 밝은 모습과 이면의 어두운 현실을 영상에 담은 ‘희철리즘’. [유튜브 캡처]

LA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가장 핫한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유명 스타, 인플루언서를 비롯한 한인 유튜버들까지 SNS 등을 통해 LA의 매력을 알리면서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넘어 한인타운을 포함한 로컬 맛집과 이색장소 등 숨은 매력이 부각되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가수 비는 최근 지인이 운영하는 한인타운 내 고깃집 ‘아가씨곱창’을 방문해 한국 고유의 맛을 즐겼다. BTS 덕분에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아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는 이곳에서, 비는 “타운의 한식당들은 전부 줄을 서야 밥을 먹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한류의 인기를 실감했다.  
 
이어 그는 베니스 비치 인근 보디빌더들의 성지라 불리는 야외 피트니스 장소인 ‘머슬 비치’도 방문했다. 비는 주민들과 운동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LA의 건강하고 활기찬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했다.
 
LA지역의 작은 상점들도 모두 따끈한 콘텐츠 소재다.
 
방송인 김나영씨는 실버레이크의 감성적인 카페와 멜로즈의 패셔너블한 쇼핑 거리를 소개하며, LA의 힙한 문화를 탐방하기도 했다. 전 메이저리거 이대호 선수는 LA한인들에게 익숙한 다저스 구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야구팬들을 위한 투어를 간접 체험할 수 있게 전하며, 스포츠 도시로서의 LA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장은주(풀러턴) 씨는 “로컬에 살며 내가 자주가는 곳이 한국 사람들에게 유튜브 등을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소개되는게 재미있게 느껴진다”며 “이제는 한국에서 놀러 온 사람들이 로컬 사람들보다 더 많이 정보를 아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통계로도 입증된다. LA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LA를 방문한 한국인은 약 26만명이다. 매달 2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관광을 위해 LA 땅을 밟고 있는 셈이다. 한국 관광객은 국적별 순위에서 멕시코, 캐나다, 중국, 영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다.  
 
이로 인해 LA관광청은 지난 5월 한국의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다저스 구장으로 초청해 환영 행사를 열 정도였다.
 
LA에서 살며, 한인타운과 이 도시의 매력을 깊이 탐구하는 인플루언서들도 주목받고 있다. ‘로컬라이즈’는 타운 내 숨은 맛집과 LA의 핫한 장소들을 소개하며, MZ세대 사이에서 떠오르는 인기 크리에이터로 자리 잡았다. 그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LA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와 이색 공간을 탐방하며, LA의 다채로운 문화를 젊은 감성으로 재해석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튜브 구독자만 96만명에 이르는 ‘원지의 하루’는 한동안 LA한인타운에서 살며 콘텐츠를 올리기도 했다. 원지씨는 ‘LA에서 혼자 살기’ ‘미국 면허 도전기’ ‘목수로 일하기’ ‘한인타운 사용법’ 등의 콘텐츠를 올리며 LA에서의 삶을 가감없이 보여주기도 했다.
 
LA를 안내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직종도 다양하다. 학생, 스튜어디스, 가정 주부, 직장인, 변호사 등 자신만의 시각으로 LA를 소개하고 있다. 일례로 ‘여행가는 시간’ ‘인세인’ ‘미쿡아재John’ ‘미니홈’ ‘썸띵가가’ ‘에브리데이 Lia’ 등 다양한 유튜버들이 브이로그부터 여행지, LA의 실생활 등이 담긴 콘텐츠들을 올리며 한국과 미국간의 거리를 좁히고 있는 것이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에 별을 보러 가보고 싶다”, “햇볕도 쨍하고 캘리포니아는 정말 축복의 도시다”, “캘리포니아만 있는 ‘인앤아웃’을 가보고 싶다”, “올여름 LA를 가는 데 참고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지역에서 여행사를 운영중인 김정수씨는 “LA의 경우 최근 3~4년 사이에 유튜브 콘텐츠 등이 급격히 늘면서 관광객이 늘었고 덩달아 차로 이동이 가능한 거리의 라스베이거스까지 덕을 보는 상황”이라며 “한국이 미국을 많이 안다고는 하지만 인앤아웃처럼 로컬 사람들에겐 익숙한 햄버거집도 특별한 콘텐츠가 될 만큼 그동안 영상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는 핫플레이스를 넘어 LA의 시사적인 부분까지 다루는 유튜버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만큼 LA는 세계적으로 이목이 쏠릴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서다.
 
1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희철리즘’은 최근 한인타운 내 한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후 인근 지역을 지나며, LA에서 경험한 생생한 현실을 영상에 담기도 했다. 그는 지인 제나 씨와의 대화를 통해, 타운 내 홈리스 문제를 지적했다.  제나 씨는 “밤에는 무서워서 걸어 다닐 수 없다”라고 언급해 LA가 단순히 화려한 도시만은 아니라는 현실을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바 있다.

정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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