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관에서 나가달라” 비대위, 이홍기 회장에 퇴거 통지
이회장 "그들이 무슨 근거로?" 거부 입장
비대위가 8월 28일 이홍기 회장에게 우편으로 보낸 통지문은 “보험금 수령 은폐 및 거짓 회계보고, 한인회 공금 횡령의 범죄를 저지른 이홍기 씨는 더 이상 한인회장이 아닙니다”라고 시작한다.
이어 "지난 8월 17일 150여명의 한인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임시총회에서 김백규씨가 비대위 위원장으로 인준됐고, 총회 참석자들은 만장일치로 지난해 한인회장 선거가 원천무효라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이번 총회는 3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8월 2일 두 일간지에 공고함으로써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며 “비대위가 한인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한인회 역할을 수행할 권한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김백규 위원장은 통지문에서 “이홍기 및 그가 임명한 모든 임원 및 이사진은 9월 5일 자정까지 한인회관에서 퇴거하고 한인회의 모든 은행 계좌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며 “이에 불응할 경우 강력한 법적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이홍기 회장은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대위를 인정할 수 없다, 그들이 무슨 근거로, 무슨 권한으로 나가라 마라 하는지 모르겠다”며 비대위의 요구를 받아들일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한인회 문제는 이홍기 회장이 회관 수리용 보험금 15만8000달러를 수령하고도 재정 보고에서 누락시킨 점, 재선을 위한 공탁금 5만 달러를 한인회 공금에서 전용한 점 등이 확인되면서 사태가 커졌고, 이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증폭됐다.
그러나 이 회장은 “당장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힘으로써, 지난 7월 전직 한인회장과 지역 한인 단체장 20여명이 모여 비대위가 결성됐다.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