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신화가 살아 숨쉬는 에게해의 보석, 그리스
▶ 산토리니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불리는 그리스 최대 휴양지 산토리니. 해안절벽 위 이뤄진 마을은 영화 세트장처럼 오밀조밀 예쁘기도 하다. 중심인 피라 마을까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거나 옛사람들의 방식대로 마스코트인 당나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마을로 올라가는 길에 펼쳐지는 해안선 풍경 그 자체가 움직이는 그림이어서 어느 쪽을 선택해도 운치를 보장한다. 섬 북쪽 끝자락 이아마을은 우리가 산토리니 하면 흔히 떠올리던 세련되고 우아한 모습으로 새파란 돔 지붕을 머리에 얹은 건축물과 하얀 담장 사이 언뜻언뜻 보이는 지중해가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또한 요트 투어는 가장 로맨틱하게 산토리니를 즐길 수 있는 여행의 기술이다. 일단 선상에서 제공되는 요리가 수준급이고 레드비치, 화이트비치에 이르면 동심으로 수영, 스노클링 등의 물놀이를 신나게 즐길 수 있다. 거기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이아 마을의 선셋을 요트 위에서 프라이빗하게 감상할 수 있다. 붉게 물드는 모습에 '이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와 이아 마을이라 불린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 메테오라
그리스어로 '공중에 떠 있다'라는 뜻이다. 이곳에 도착하면 그 의미가 단번에 이해된다. 구름을 뚫을 듯 우뚝 솟은 기둥 모양 기암 정상에 트리니티 수도원이 아슬아슬 세워져 있다. 11세기부터 수도사들이 은둔을 했다고 전해지며 14세기 초 벽돌과 흙을 일일이 손으로 다듬고 빚어 수도원이 처음 건설됐다. 독특한 건축 양식과 함께 고립된 곳에서 살았던 수도사들의 공동체 생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유네스코는 이곳의 기묘한 자연경관과 경이로운 종교 건축물의 가치를 인정해 1988년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했고 영화 007 시리즈 '포 유어 아이스 온리'와 '300'에 수도원이 등장하며 더욱 유명세를 탔다.
▶ 아테네
수도 아테네에는 그 유명한 아크로폴리스가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아테네의 유적들은 신화를 간직한 채 아크로폴리스 일대에 흩어져 있다. 가장 위대한 유산으로 칭송받는 파르테논은 아테나 여신을 기리는 신전이다. 기원전 432년, 당대 최고의 조각가 피디아스가 15년에 걸쳐 가장 아름답고 웅장한 신전을 완성했다. 푸른 하늘을 지붕 삼아 46개의 기둥이 떠받드는 모양새로 세계문화유산 1호이자 유네스코의 엠블럼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아크로폴리스는 아테네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 그중 소크라테스의 감옥에서 바라보는 모습 또한 장관이다. 또 1896년 근대 올림픽이 열리면서 복원된 고대 올림픽 경기장에서는 시상대에 올라 우승자가 느꼈던 감격을 느낄 수 있다.
그리스에서는 상상력이 마음껏 발동한다. 어릴 적 읽었던 신화들을 떠올리며 눈을 지그시 감으면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신들의 목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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