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거주 박혜자 시인, 제8회 해외풀꽃시인상 수상
해외풀꽃시인상은 미주 한인 문인들의 창작활동을 북돋워 주기 위해 한국의 국민 시인인 나태주 시인이 제정해 2017년부터 시행돼 미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문학상이다. 이 상의 응모 자격은 미주지역에서 활동하는 등단 5년 이상된 시인으로, 신작시 5편을 지난 7월 31일까지 제출해 최종 심사는 한국에서 실시됐다. 박혜자 시인을 수상 소감을 통해 “미주에서 시를 쓰는 많은 디아스포라 선배님들, 동료들, 후배님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주류사회에서 관심을 기우리지 않아도 우리는 글을 시의 형식을 빌어 계속 써왔다”며 “그건 바로 나의 정체성을 우리가 이 땅에서 뿌리내리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자 하는 절박함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박혜자 시인은 “이민살이가 아무리 고되고 힘들어도, 우리는 우리의 뿌리가 지닌 위대한 힘을 알고 있다”며 “물질적인 것 보다 정신적인 힘을, 허탈한 부유함 보다는 선택한 청빈을 택했던 우리 조상들의 삶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기교보다는 그냥 간직해 두었던 풀꽃들의 나눔과 기억을 시로 표현해보았다”며 “부족한 제 시를 공감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더욱 정진하라는 회초리로 알고 시 창작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제8회 공모전 최종 심사에는 예심을 거쳐 박혜자 시인을 포함해 총 5명의 시인이 올라갔다. 심사를 맡은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학교 교수)와 나민애 문학평론가(서울대학교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박혜자 시인은 스스로의 경험적 구체성과 개성적 문장에 공을 들인 점이 매우 긍정적으로 다가왔다”며 “시를 한 편, 한 편 써가는 기율과 방법에서도 삶의 진정성과 이미지의 선명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외롭고 고단한 이민자로서 모국어를 이렇게 반듯하고 풍요롭게 구축해가는 역량을 보여준 박혜자 시인의 노력과 의지를 평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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