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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형형색색의 미의식

윤경중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

윤경중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

“다양성은 아름답다.(Variety is beautiful)”  미국의 이름난 하버드 크리스천 교회 그렉 로리 목사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일 년 열두달의 이름이 가지각색인 것도 아름답다. 8월(八月)을 중국인은 “빠위에”, 일본인들은 “하찌가쓰”, 한국 사람은 “팔월” 라고 하는 것도 그렇다.  그리고 사람이 태어난 날은 같지만 해가 다른  것도, 발생한 해는 다르지만 날이 같은 일도 아름다움의 결과다.
 
 1945년 미군 폭격기의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끼 원자탄 투하로 많은 생명이 숨지고 도시가 파괴되는 비극이 일어났지만 한국인에게는 해방의 기쁨을 안겨 주었다. 슬픔과 기쁨의 다양성이 아름답게 이뤄졌다. 그런가 하면 1769년 8월15일엔  프랑스에서 나폴레옹이 태어났고, 1914년 8월15일은 파나마 운하가 개통된 날이다.  
 
만물은 다 다르게 생겼다. 이 다르게 생긴 것 때문에  땅덩이는 아름다운 것이다. 사람만 살펴봐도 그렇다.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남자와 여자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다른 생물도 그렇지만 사람의 남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보면 지구는 참으로 삶을 이룩할 가치가 없는 천체가 될 것이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창조주는 남녀가 다른 점을 지닌 사람을 만드셨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람은 피부색에 따라서 백인,황인,흑인으로 나뉘었고, 같은 황인이라도 나라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한 나라 안에서도 말씨와 풍속, 사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이런 다른 것 때문에 우리는 아름다운 삶을 살 수가 있다.    
 
 그런데 아름다운 것들을 추하게 만드는 일들도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동성 부부의 합법화라고 생각한다. 이 법은 남녀 존재의 중앙값에도 미치지 못하였음을 느끼게 되어 가슴이 아프다.
 
 사나운 비바람이 그치고 따스한 햇볕이 비칠 때 곡선을 그리며 나타나는 무지개는 참으로 아름답다. 일곱 가지 색깔을 뚜렷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느 한 색깔도 다른 색깔에 가려지지 않는다. 일곱 가지 색깔이 앙상블을 이룰 때 무지개는 비로소 그 아름다움이 나타난다.  
 
 “사람은 하나의 몸이다.  이 몸을 해부해 보면 머리, 심장, 위, 혈관, 피, 또한 피의 체액이 아니겠는가!”   파스칼의 말이다.  사람의 몸은 색깔이 다양한 기관들이 살아 움직여야 제구실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 몸의 한쪽이 병들어 있으면 몸이 앙상블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그 몸은 아름답지 못하다.  
 
국가는 사람의 몸과 같다. 몸의 기관이 병들면 몸도 병이 드는 것처럼  한 고장이라도 병들어 있으면 나라가 병들어 있는 꼴이다.  나라가 병들어 있으면 이는 색맹과 같다. 색맹이 되면 무지개의 일곱 가지 색을 가려내지 못한다.  앙상블의 묘미를 터득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지각색의 아름다움에 대한 의식이 뚜렷해야 한다.

윤경중 / 목회학박사·연목회 창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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