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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 오감을 불어 넣는다

코리안 콘퍼런스 참가 기업
<3> 더투에이치 이승훈 대표

영화 몰입감 극대화가 목표
30년 컴퓨터그래픽 배터랑
‘CES혁신상’ 하드웨어 개발

크리처 수퍼바이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생소하지만 더투에이치(The2H)의 이승훈(사진) 대표가 창업하기 전 맡았던 직책이다. 사람이 아닌 생명체를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창조하는 일이었다. 세상에 없는 것을 생생하게 느껴지도록 만들어야 하기에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아바타’나 ‘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은 영화에 참여하며 아카데미 상을 받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 왔다.  
 
그가 더투에이치를 설립한 것은 ‘몰입감’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가상현실(VR) 영화를 보니 본인이 지금까지 만든 영화의 몰입감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시간 영화를 보는 것보다 5분간 VR 영화를 보는 것이 더 강렬한 체험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지난 2017년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할 수 있는 콘텐츠와 장비를 만드는 회사 더투에이치를 설립했다.  
 
VR 장비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 오랜 시간을 개발에 쓰면서 기술력을 축적했다. 그렇게 몰입도를 극한까지 높여줄 수 있는 시뮬레이터 ‘하이퍼 스페이스’와 ‘퍼스널 스페이스’를 만들었다. 단순히 시각적인 부분에서 몰입을 높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뜨거움과 차가움 같은 온도감, 바람, 진동 등 모든 오감을 통해 콘텐츠에 빠지게 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기존 VR 콘텐츠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던 ‘가상현실 멀미’ 또한 시각정보와 균형기관을 일치시키는 더투에이치만의 노하우로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기술력은 이미 미국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2021년과 2024년에 세계 최대의 IT 박람회인 CES에 참여해서 극찬을 받았다. 2024년 CES에서는 제품이 XR 기술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더투에이치는 기기를 개발하는 하드웨어 기업에서 한발 더 나아갈 준비도 차근히 해오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흥행한 슈팅 게임인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서 아트 디렉터를 맡았던 인재를 영입해 VR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1991년부터 컴퓨터 그래픽과 관련된 일을 해왔던 그는 한국, 일본, 미국과 같은 가장 큰 게임 시장에서 모두 일을 해본 베테랑이다. 이런 그가 본인의 회사를 경영할 때 지키는 원칙이 있다고 한다.  
 
“지위가 높아질수록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의 수장이 되면 실무 외에도 할 일이 많아지죠. 직원 관리부터 투자 유치까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지만 저는 실무에서 손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최고의 퀄리티를 가진 제품을 만들려면 대표가 기술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만 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게임의 발매가 그리 멀지 않았다고 밝힌 이 대표는 코리아 콘퍼런스가 미국 진출을 위한 폭넓은 네트워크를 쌓기 위한 최고의 장소라고 말했다. 20년간 미국에서 일했던 그가 회사 대표로 다시 미국에 돌아와 한국 게임의 세계적인 성공을 위해 뛸 예정이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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