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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특별한 8.15 광복절

은혜복지센터,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8.15 광복절 경축식 엄수

(왼쪽부터) 달라스에 소재한 은혜복지센터의 홍은실, 이창엽 회원과 장하운 이사장이 독립유공자 후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왼쪽부터) 달라스에 소재한 은혜복지센터의 홍은실, 이창엽 회원과 장하운 이사장이 독립유공자 후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달라스에서 한인 노인들에게 성인 데이케어 및 기타 노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혜복지센터(이사장 장하운)가 올해 특별한 8.15 광복절을 맞이했다.  
장하운 이사장과 은혜복지센터의 홍은실·이창엽 회원이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은혜복지센터는 매년 8.15 광복절을 맞이해 회원들이 모여 광복절 경축식을 자체적으로 열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어르신들 기억 속의 8.15’를 주제로 광복절 경축식을 준비했는데, 준비 과정에서 홍은실, 이창엽 회원의 조부들이 독립운동 일선에서 싸웠던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홍은실 회원은 오현경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1933년 중국 훈춘에서 출생했다. 홍은실 회원이 어렴풋이 기억하는 할아버지 오현경 독립운동가는 젊어서 부터 독립군으로 활약했고, 교회 장로였던 할아버지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다고 한다. 당시 훈춘은 독립운동가들이 모여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평화·문화 공동체를 형성해 평화롭고 사랑이 넘치는 마을을 이룬 곳이다. 할아버지의 영향속에서 성장한 홍은실 회원은 해방 이후 북에서 남으로 이주했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왔다.
홍은실 회원은 “할아버지께서는 사람이 알아야 한다며 공부를 중요시 여겼다”며 “일본이 우리를 침략했기 때문에 원수의 나라이지만 그 나라의 교육수준이 높았기 때문에 아들들을 다 일본으로 유학을 보냈다. 우리 아버지가 둘째 아들이었다”고 회고했다. 오현경 독립운동가의 활동은 독립운동 인명사전에 기록돼 있다.  
이창엽 회원은 이인순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충남 홍성에서 1928년 출생했다. 2006년 고 노무현 대통령은 이인순 독립유공자에 대해 국가유공자증서를 발부했다. 이창엽 회원은 할아버지인 이인순 독립유공자가 일본군 기마대를 피해 산으로 도피를 했던 일화를 회고했다. 은혜복지센터 장하운 이사장은 독립유공자 장병준 선생의 후손이다.  
1958년 전남 신안에서 출생한 장하운 이사장은 할아버지인 장병준 선생이 독립유공자로, 1990년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고, 1993년에는 고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유공자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병준 선생은 1919년 3월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나는 만세 시위 때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 장산면으로 내려가 만세 시위를 조직했고, 그 후 상해로 망명했다.  
장병준 선생은 상해 임시정부 의정원의 의원을 지냈고, 의원을 지내면서 만주에 흩어져 있던 독립운동 단체들을 모아 상해 임시정부와 연결하는 일을 했다. 장병준 선생은 1920년 2월 한국으로 다시 잠입해 3.1 만세운동 1주년 기념 전국 시위를 조직하던 중 체포돼 서대문 형무소에서 3년의 옥고를 치렀다. 장병준 선생은 출옥한 후 고향에 내려가 전국적으로 수탈당한 농민들을 지원하는 일을 했다. 그 후 전국적으로 형성된 신간회에 참석해 목포 지회장을 하는 등 독립운동에 모든 것을 바쳤다고 장하운 이사장은 회고했다.
장하운 이사장은 “8.15를 기념하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모든 것을 다 바쳤던 그분들을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게 뜻 깊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혜복지센터는 지난 15일(목) 제79주년 8.15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경축식은 기념 시 낭송, 홀로 아리랑 중창, 결의문 낭독,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토니 채 기자
은혜복지센터 회원들이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은혜복지센터 회원들이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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