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삶과 믿음] 선택의 주요성

코닥은 한때 카메라 필름을 제작하는 회사로 미국 굴지의 기업이었습니다. 디지털카메라를 처음 개발한 것도 이 코닥 회사였습니다. 그러나 디지털카메라를 대량으로 생산 판매하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필름 판매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을까 주저하며 코닥은 계속해서 좋은 필름제작을 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소니를 비롯한 다른 기업들이 디지털카메라를 개발 판매하기 시작하자 필름 시장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코닥은 위기를 맞습니다. 코닥은 시장 변화를 예측하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을 한 것입니다.
 
개인에 있어서나 회사 혹은 국가에 있어서나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사람들이 바른 실행을 하지 못 하는 세 가지 이유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대범, 우리 인류가 선(善)이 좋은 줄은 알되 선을 행하지 못하며, 악이 그른 줄 알되 악을 끊지 못하여 평탄한 낙원을 버리고 험악한 고해로 들어가는 까닭은 그 무엇인가. 그것은 일에 당하여 시비를 몰라서 실행이 없거나, 설사 시비는 안다 할지라도 불같이 일어나는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거나, 철석같이 굳은 습관에 끌리거나 하여 악은 버리고 선은 취하는 실행이 없는 까닭이니, 우리는 정의어든 기어이 취하고 불의어든 기어이 버리는 실행 공부를 하여, 싫어하는 고해는 피하고 바라는 낙원을 맞아오자는 것이니라.”
 
어떤 일을 당해서 (예를 들어 사업상에 어떤 결정을 할 경우) 무엇이 옳은가 그른가를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때는 어떤 판단을 내리기 전에 내 마음이 우선 편안하고 안정이 되어 있는가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필자의 경험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을 때 어떤 말을 하거나 결정을 내리면 그것이 잘못된 결정 혹은 언행이 될 경우가 많았습니다.
 
칭기즈칸의 젊은 때 일입니다. 전투에서 패배한 그는 적들에게 쫓기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가까스로 위험을 벗어나 어떤 우물 옆에서 숨을 돌리고 있었는데 칭기즈칸은 목이 말라서 우물물을 먹기 위해 우물가에 있는 바가지에 물을 길었습니다. 그 순간 자기를 따라다니는 매가 날라와서 바가지를 차서 물을 엎질러 버렸습니다. 다시 우물에서 물을 퍼서 먹으려고 하는데 또 매가 날아와 물을 엎질러 버렸습니다. 다시 물을 퍼서 먹으려고 하는데 매가 날아와서 바가지를 깨자 칭기즈칸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칼을 빼내어 그 매를 죽였습니다.  
 
매를 죽이고 보니, 길이 잘든 그 매가 왜 그런 행동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물 밑을 보니 독뱀이 죽어 있었습니다. 동물 직감으로 그 매는 물의 독성분을 알아 자기 주인을 살리려 한 것입니다. 이미 죽은 매를 살릴 수도 없고… 칭기즈칸은 자기 마음이 안정되지 않을 때 어떤 판단과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큰 교훈을 얻고 그 이후로 이를 평생 실천했다 합니다.  
 
칭기즈칸은 글을 쓸 줄도 읽을 줄도 모르는 문맹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정치와 전쟁에서 수많은 현명한 결정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찌 단기간에  몽골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겠습니까?
 
흐르는 물에 달 모양이 정확히 담기지 않습니다. 마음이 고요해야 지혜가 생기고 바른 판단이 나와서 일의 시비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바른 취사를 하지 못하는 두 번째 요인은 “설사 시비는 안다 할지라도 불같이 일어나는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거나…” 라고 원불교 경전에 말씀하십니다.
 
무엇이 옳은 것이며 무엇이 행복과 성공으로 이끄는 지혜로운 선택임을 알지만 ‘욕심’에 끌려 바른 취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법을 잘 압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거나, 음식을 골라서 적당히 먹고 과로하지 않고 등등. 그러나 게으름, 하기 싫음 등 육신의 욕망에 끌려 바른 취사를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성공하는지를 잘 알지만 실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할 일을 미루거나, 적당히 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육신의 욕망에 끌리고 안일을 원하는 욕구에 굴복해서 바른 선택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 달마센터 교무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