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지진 단층, 한인타운 바로 밑에 있다
푸헨테힐스 단층 지진시 재앙
샌안드레아스 단층보다 치명적
인구 밀집지역 아래 넓게 위치
한인타운·글렌데일·OC까지
7.5 지진 발생시 1만8천명 사망
분지 퇴적물, 지진 에너지 증폭
1987년 위티어 지진 동일 단층
피해액 3억5천만불·8명 사망
“대지진 반드시 온다…대비해야”
원문은 LA타임스 8월13일자 ‘Dangerous L.A. fault system rivaling the San Andreas tied to recent earthquakes’ 제목의 기사입니다.
지진의 진앙지는 푸엔테힐스 단층계와 이어진 단층의 작은 부분에서 발생했다. 인구 밀집 지역을 통과하는 이 단층은 빅원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단층으로 오랫동안 지목되어 왔다.
지진 전문가 루시 존스는 “이번 지진이 발생한 단층이 샌안드레아스 단층을 능가하는 가장 위험한 단층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이번에 지진을 일으킨 단층의 길이는 수백 피트 정도로 비교적 작다. 통상 작은 단층에서는 작은 규모의 지진이 자주 발생하며 대부분의 경우 더 큰 지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LA 북동쪽으로 11마일 떨어진 엘세레노의 이스트사이드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6월부터 계속 발생해온 작은 지진들로 인해 가주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헌팅턴 드라이브와 이스턴 애비뉴 남서쪽 약 1100피트 지점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6월 2일 규모 3.4, 6월 4일 규모 2.8의 지진이 발생한 6월 초의 지진과 같은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푸엔테 힐스 단층과 관련이 있다. 6월24일에도 이 지역에서 규모 2.9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A 메트로폴리탄 지역에 위치한 위험한 단층들에 대해 인지할 필요가 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아마도 가장 유명한 단층인 샌안드레아스 단층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남가주에서 이 단층은 주로 외딴 사막과 산악 지역을 통과한다. 이 단층은 1978년 영화 ‘수퍼맨’에서 등장한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의 항공 이미지로 유명하다.
샌안드레아스 남부 단층은 외딴 지역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크기와 남가주의 넓은 지역에 걸쳐 강력하고 파괴적인 흔들림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 때문에 매우 위험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 단층은 캘리포니아 역사에서 볼 수 없었던 규모 8의 거대한 지진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단층면을 따라 멕시코 국경 근처에서 시작되어 LA 카운티의 산악지대까지 이어지는 규모 7.8의 남부 샌 안드레아스 단층 지진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18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푸엔테힐스 단층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의 최대 규모는 아마도 7.5 정도로 제한될 것이다. 샌안드레아스 남부 단층보다는 규모는 덜 위협적이지만 그 영향은 치명적일 수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과 남가주 지진센터에 따르면, 이 지진은 최대 3000명에서 1만8000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으며, 최대 252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능가하는 미국 역사상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재해가 될 것이다.
이 단층이 두려운 주된 이유는 그 위치에 있다. 푸엔테힐스 단층 시스템은 LA 지역의 가장 인구가 밀집된 지역, 특히 LA다운타운 바로 아래에 넓게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오래되고 지진 보강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이 많이 있다. 이 단층은 LA 카운티 남동부와 샌게이브리얼 밸리, 오렌지카운티 북부 지역까지도 포함된다. 가장 위험한 건물은 부서지기 쉬운 콘크리트 골조 건물로, 대규모 지진에서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
LA타임스의 인터랙티브 지도를 통해 그 위험성을 확인할 수 있다. 푸엔테힐스 단층에서 가상의 규모 7 지진이 발생하면 코리아타운을 비롯해 글렌데일, 다운타운, 사우스LA, 피코리베라, 몬테벨로, 이스트LA, 몬터레이파크, 알함브라, 샌게이브리얼 및 패서디나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서 수정 메르칼리 진도(Modified Mercalli Intensity Scale) 9 레벨에 해당하는 격렬한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다.
격렬한 흔들림은 건물을 기초에서 밀어낼 수 있을 정도로 강도가 강하며, 주차장을 기둥으로 떠받치는 1층이 허술한 아파트와 같은 건물, 이른바 ‘소프트 스토리’ 건물들이 붕괴될 수 있다.
미드시티에서 아케이디아, 버뱅크에서 와츠에 이르는 이 지역에서 현대에 이 정도의 강진이 발생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과거 지진에서 살아남았다고 해서 다음 지진에서도 건물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증거는 아니다.
1994년 노스리지 지진 당시 LA카운티에서 경험한 흔들림의 정도는 ‘강’으로 약간의 피해가 발생한 반면, 샌퍼낸도밸리에서는 ‘심각’ 또는 ‘격렬한’ 흔들림이 발생했다. 지진 위험성은 취약한 건물의 지진 보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일부 도시들은 건물 보강을 의무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많은 도시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푸엔테힐스 단층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또 다른 문제는 LA 분지 아래의 연약한 퇴적물이 지진의 에너지를 증폭시킨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푸엔테힐스 단층에서 대략 수천 년에 한번씩 큰 지진이 발생한다고 믿고 있지만, 마지막 지진이 언제였는지는 알지 못한다.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는 지진이 더 자주 발생하며, 평균적으로 대략 1세기 정도에 한 번씩 파열된다. 남가주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지진은 1857년으로, 규모 7.8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푸엔테힐스 단층계에서는 중간 정도의 지진도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1987년 규모 5.9의 위티어 내로우스 지진은 위티어 다운타운 지역의 오래된 벽돌 건물들에 큰 피해를 입혔다. 이 지진은 또한 일부 고속도로 교량을 손상시켰다. 100채 이상의 단독 주택과 1000개 이상의 아파트 유닛이 파괴됐다. 이로 인해 3억 5000만 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8명의 사망자도 보고됐다.
2014년, 라하브라에서 발생한 규모 5.1의 지진도 푸엔테힐스 단층 아래에서 발생했다. 진원지에서 10마일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가구가 넘어지고, 유리가 깨지고, 그림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를 보고했다. 여러 개의 수도관이 파열되었고, 카본 캐년에서는 바위가 미끄러지면서 자동차가 전복되어 안에 있던 사람들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구조적 손상 가능성으로 인해 12채 이상의 주택과 아파트에 위험 경고도 내려졌다.
푸엔테힐스 단층 시스템은 1987년 처음으로 파열되었을 때 과학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단층이었다. 과학자들은 1999년에서야 이 단층을 발견했다.
이보다 5년 앞서 발생한 규모 6.7의 노스리지 지진은 ‘보이지 않는 단층(지표면으로 올라오지 않고 완전히 지하에 있는 단층)’에서 발생했다. 당시 과학자들은 그 단층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
LA에서는 최근 일주일 동안 두 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12일 엘 세레노에서 발생한 규모 4.4와 지난 6일 베이커스필드에서 남서쪽으로 약 18마일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이 그것이다. 두 경우 모두 가주 조기 경보 시스템이 경보를 발령했다.
돌란 교수는 이번 지진의 교훈에 귀를 기울이고 집과 직장에 여분의 물을 구입하고 책장을 벽에 고정하는 등 공간을 확보하는 등 향후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LA에서 매우 강력한 지진, 혹은 여러 차례의 지진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어떤 단층이 지진을 일으킬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지진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롱-공 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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