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진…새학기 첫날 학교마다 대피소동
12일 낮 12시20분 규모 4.4
점심시간 남가주 전역 흔들
진앙지, LA도심에서 10마일
인명피해 없지만 주민들 불안
지난 6일 LA에서 북서쪽으로 110마일 떨어진 베이커스필드 도심 남단에서 규모 5.2 지진이 발생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본지 8월8일자 A-2면〉
연방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2일 오후 12시 20분쯤 LA다운타운과 알함브라 가운데 지점인 하일랜드 파크 헌팅턴 드라이브와 이스턴 애비뉴 인근 주택가에서 규모 4.4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은 지표면인 진앙에서 11km 지하로 기록됐다.
USGS는 이날 지진이 캘리포니아주를 가로지르는 샌안드레아스 단층이 아닌 위티어 단층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진원이 인구와 건물이 밀집한 LA 카운티 도심 지역인 관계로 규모 4.4 지진치곤 흔들림이 강하게 감지됐다. 진앙지인 하일랜드 파크는 LA한인타운에서 북동쪽으로 10마일쯤 떨어진 곳이다. 진앙 인근인 패서디나 지역에서는 흔들림이 5~10초 동안 계속됐다. 이날 지진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남가주 일대에서 수도관 파열 등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패서디나 시청의 경우 수도관시설이 일부 파열됐다. 지진 직후 시청 직원들은 건물 밖으로 전원 대피한 뒤 안전점검이 끝난 1시간 뒤쯤 사무실로 복귀했다. 글렌도라 시청 내 경찰국 등 일부 부서에서는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LA소방국(LAFD)은 지진 직후 즉각 긴급안전진단팀이 교량 등 사회기반시설 점검에 나섰다. LAFD 측은 눈에 띄는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LA 메트로 측도 지진 발생 직후 지하철 서행 등에 나선 뒤 시설점검을 벌였고 곧 정상운행을 재개했다.
이날 새 학년을 개학한 LA통합교육구(LAUSD) 산하 학교는 지진 발생 대피에 나서는 등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일부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은 갑작스러운 흔들림에 놀란 모습을 보였다.
LA한인타운 소재 애프터스쿨 베벌리 크리스챤 아카데미 줄리 조 원장은 “지진 당시 학생들이 점심 식사 중이었다”며 “즉시 식사를 중단하고 모든 학생이 책상 밑으로 들어갔다. 여진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교사들의 인솔 하에 학생들을 건물 밖으로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중인 행콕팍 지역 존보로 중학교도 학부모들에게 이메일을 긴급 발송했다.
이 학교의 스티브 마티네즈 교장은 “지진대비 수칙에 따라 학생들을 모두 대피시켰고, 학생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알베르토 카르발로LAUSD 교육감은 지진 발생 약 1시간 30분 뒤 공식 인스타그램 통해 “교육구 내 많은 학교에서 규모 4.4 지진을 느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나 시설파손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USGS와 비영리기관 어스스코프의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 ‘셰이크 얼럿(Shake Alert)’과 UC버클리 지진연구소가 개발한 ‘마이 셰이크(My Shake)’를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지진 발생 약 10초 전 알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날 LA카운티 일부 주민은 지진 발생 알람을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김형재·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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