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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타운 인근 한인주택 절도 피해…70대 노부부와 세입자 당해

귀중품 등 3000불 상당 도난
신고 7시간뒤 경찰출동 불만

절도 피해를 본 한인 노부부 주택의 거실이 어지럽혀져 있다. [피해자 김씨 제공]

절도 피해를 본 한인 노부부 주택의 거실이 어지럽혀져 있다. [피해자 김씨 제공]

LA 전역에서 주택침입 절도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인타운 북쪽 한인 노부부 주택도 털렸다.
 
70대 한인 김모(77)씨 노부부는 지난 5일 오후 1시쯤 외출 후 한 시간 뒤 커먼웰스 스트리트와 클린턴 스트리트 집으로 돌아왔다. 김씨 노부부는 집 대문이 열려 있자 이상한 기운을 느꼈고, 집에 들어간 뒤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내 김씨는 “집에 들어가보니 쑥대밭이 돼 있었다. 누군가 집 곳곳을 뒤지고 귀중품을 훔쳐갔다”고 전했다.
 
아내 김씨에 따르면 신원미상 절도범은 김씨 부부가 사는 본채에서 다이아몬드 반지 등 귀중품을 훔쳤고, 세 들어 사는 정모씨 방에서 고가 브랜드 가방, 벨트, 액세서리 등도 훔쳐 달아났다. 세입자 정씨가 도난당한 물품 가치는 3000달러 이상이라고 한다.
 
정씨는 “오후 2시쯤 퇴근하고 집에 와보니 대문 손잡이 위쪽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방안의 짐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아내 김씨와 세입자 정씨는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 침입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김씨 부부와 정씨는 경찰의 늑장 대응에 분통을 터트렸다.  
 
절도 피해 소식을 들은 김씨 부부 아들은 사건 직후인 오후 2시20분쯤 911에 신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절도 신고 후 사건 접수까지 2시간을 기다렸고, 경찰은 사건 발생 7시간 뒤인 오후 9시30분쯤 도착했다고 한다.  
 
세입자 정씨는 “답답한 마음에 사건접수 다음 날 할리우드 경찰서를 찾아갔지만, 담당 경관의 연락을 기다리라는 말만 들었다”며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난 오늘(7일)까지 경찰은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김씨 부부도 “우리 가족은 군복무 등 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가난한 지역이든 잘사는 지역이든 경찰이 시민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절도 사건을 접수한 할리우드 경찰서 측은 본지 통화에서 “사건을 접수했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 늑장 출동에 대해 LA경찰국(LAPD) 공보실 측은 “현재 경찰 인력이 부족하다. 경관들은 먼저 발생한 사건을 처리한 뒤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준호 기자 choi.joonho1@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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