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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안테나] 경기침체는 보이지 않는다

손성원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 SS이코노믹스 대표

손성원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 SS이코노믹스 대표

지난번 칼럼에서 “경제가 ‘롤링 리세션(Rolling Recession·순차적 침체)’의 마지막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가 있지만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제는 경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소비자 지출은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의 둔화는 심각한 우려 사항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아이폰부터 감자칩, 빅맥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의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 침체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런데 경제가 심각한 불황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주된 이유 역시 소비자 지출 때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소비자 지출은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그리고 소비자 지출의 65%는 의료, 미용, 자동차 수리 등 서비스 부문에서 이뤄진다. 7월의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새로운 일자리 11만4000개 가운데 45%가 의료 부문에서 창출됐다. 앞으로도 의료 서비스 부문에서의 고용과 지출 감소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다른 서비스업 부문 역시 고용과 매출에서 안정적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서비스 부문은 경기 확장기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경제의 다른 축인 주택과 제조업 부문은 이미 롤링 리세션에 따른 하락을 겪었기 때문에 추가 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런데도 지난 2일 발표된 7월 고용지표의 실망스러운 결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마치 자동차의 백미러로 보는 것처럼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현재 경기 과열을 초래하거나 둔화시키지 않을 중립 금리 수준은 4%라고 본다. 이에 비해 실제로 5.5%인 지금의 연방 기금 금리 수준은 너무 높다. 돌이켜보면 Fed는 지나치게 높은 이자율을 너무 오랫동안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연준은 뒤늦게나마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문제는 8월과 10월에는 금리를 결정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없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시카고 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는 9월 열리는 FOMC회의에서 기준 금리 0.5%포인트 인하를 결정할 확률을 75%로 예측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경기 하강 상황이 계속된다면 연준은 대통령 선거 기간인 11월과 12월에도 추가로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경우 금융시장에 경종을 울리는 패닉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연준이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다면 주식 시장의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주식 시장은 활황세를 보였다.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형 기술주 업체들인 ‘매그니피선트 6(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의 최근 주가 조정은 투기적인 요소를 없애 이들 기업과 주식시장 모두에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앞에서 강조했듯이 롤링 리세션이 마지막 단계에 도달하면서 소비자 지출이 둔화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부문은 여전히 탄력적이기 때문에 전면적인 경기 침체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연준은 더 일찍, 더 빨리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경기 침체의 강도를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은 주식시장에는 호재가 될 것이다.

손성원 /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SS 이코노믹스 수석 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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