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스타트업 멘토, 성공 생태계 출범
'코리아 콘퍼런스' 제니 주 회장
8월23일 3회 행사…본지후원
세계적인 큰 손들 한자리에 초청
한국 스타트업 글로벌 성장 지원
스타트업끼리 서로 돕는 선순환
경험 공유 MDR 클럽 창단 큰 진전
올해 에이슬립 등 5개 업체 참가
1년간 선정…창업자 인성 최우선
콘퍼런스를 창립한 제니 주 회장은 30년에 가까운 시간을 UBS,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에서 일한 투자금융 전문가다. 세계 최상위 1% 부자 가문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 설립사 ‘보어스 클럽(Boar’s Club)'의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총괄이기도 하다. 투자업계는 물론 다양한 산업군에 촘촘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그가 본인의 사비를 털어 코리아 콘퍼런스를 창립하고 지속해 나가는 이유를 들어봤다.
-3회째 행사를 맞이하는 소감은.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이고 투자업계도 예전만큼 활발함을 되찾지 못하고 있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행사를 열게 됐다. 단기적 성과를 위해서 처음 창립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주위 분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신생 콘퍼런스답지 않게 자문위원들의 면면이 화려해 단기간 내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성장 동력이 됐다는 자문위원회를 소개한다면.
“한자리에 모시기 힘든 분들이다.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의 호세 펠리시아노 구단주, 우주항공업계 전문 글로벌 투자사 '오디세이'의 제이슨 코웨트 공동창업자, 글로벌 최상위 부유층을 위한 최고급 멤버십인 '이든 클럽'의 톰 로런스 회장, 이탈리아 피렌체를 대표하는 메디치 가문의 로렌조 메디치 왕자, 인도네시아 국민 기업 '리포 그룹'의 마이클 리야디 고문 등이다.”
-초대받은 사람들만 참석하는 행사여서 일반인들의 참석 문의가 많다.
“올해도 초청 업체와 초청장을 받은 투자자들을 모시고 진행할 예정이다. 효율성과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행사 전략이다. 신생 콘퍼런스로서는 규모보다는 투자 유치 등 실질적인 성과가 중요하다.”
-지난 행사와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면.
“코리아콘퍼런스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올해 주목할 점을 꼽는다면 단연 'MDR 클럽'의 출범이다. 매년 행사를 열어온 곳인 '마리나델레이'의 영문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MDR 클럽은 전년도 행사에 참가한 업체가 올해 참가하는 업체들을 상대로 그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를 공유하고 멘토링을 하는 모임이다.”
-MDR 출범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단순한 소개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처음 행사 기획 때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스타트업끼리 서로 돕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코리아 콘퍼런스가 벤치마킹한 이스라엘 콘퍼런스 역시 미국 유대계 커뮤니티와 이스라엘의 기술기업들이 이런 생태계를 만들면서 성공할 수 있었다. 그래서 코리아콘퍼런스의 MDR 클럽 출범은 중요한 진전이라고 본다. 행사 전날인 22일 퍼시픽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컨트리클럽에서 MDR 클럽 출범식을 열 계획이다.”
-올해 참여한 스타트업을 소개한다면.
“5개 업체다. 물류 혁신을 위한 스타트업인 아워박스(OurBox), 스마트폰 마이크만을 이용해 수면상태를 측정 분석해주는 에이슬립(Asleep), 초몰입형 가상현실을 만들어가고 있는 더투에이치(The2H), 콘텐츠 테크놀로지 스타트업인 비욘드뮤직(Beyond Music), 혈당검사 혁신 기술을 보유한 엠비트로(Mvitro) 등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았다고 들었다. 초청 업체 선정 기준은.
“스타트업 선정에만 지난 1년을 다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십 개 회사의 대표와 만나고 비전을 듣는 등 까다로운 검증과정을 거쳐서 엄선했다. 선정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창업자의 인성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이를 사업으로 만들고 기업을 키워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이런 부분을 검증하다 보니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참가 스타트업들 하나하나가 모두 내 자식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만큼 한국 스타트업 발전에 책임감을 가지고 행사를 진행하겠다.”
-참가를 원하는 스타트업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명확한 비전과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스타트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강조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리더십과 건강한 조직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 같은 목표를 향해 조직원들이 한 몸처럼 움직인다면 성과는 따라오게 마련이다.”
조원희 기자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