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방 렌트하세요”…붐메이트 나선 베이비부머
작고 싼 집 찾을 수 없어
다운사이징 어렵게 되자
남는 방 임대 주기 시작
한인사회도 트렌드 정착
베이비부머 세대인 정씨 부부가 거주하는 방을 제외한 4개 방 임대료 수입은 월 2800~4000달러.
정씨는 “임대료 수입으로 월 모기지 페이먼트를 포함한 주거 비용과 생활비 일부를 지출하고 있다”며 “다행히 집의 위치가 한인마켓 도보 거리 등 편리한 입지 조건 덕에 방이 비어 있는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인상권이 가까운 한인 밀집지역의 경우, 방 한 개 렌트비는 욕실 여부에 따라 700달러부터 시작해 최고 1000달러 수준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주차공간 사용 등 추가 시설 이용에 따라 임대료는 더 올라간다. 임대기간은 나가기 전 한 달 전 통보 등 임차인과 임대인 계약이라 자유롭다. 임차인 연령은 젊은층부터 노년에 혼자된 싱글까지 다양하다.
정씨는 “5년째 함께 거주해 가족 같은 세입자도 있다”며 “음식을 나누고 서로 도움이 필요할 때 돕기도 해서 주택 공유를 하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씨 같이 가족이나 친척이 아닌 낯선 사람에게 방을 빌려주며 주택을 공유하는 ‘붐메이트(Boommate)’가 한인 사회에서도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붐메이트’는 은퇴 전후 베이비부머 세대가 부담되는 주택비용과 자녀가 떠난 빈 둥지로 인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 방을 임대하는 걸 가리킨다.
하버드대학교 주택연구공동센터 데이터에 따르면 전국에서 약 91만3000명의 시니어들이 가족이나 친척 아닌 다른 사람들과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가 늘고 주거 비용도 부담되는 시니어들이 주택 공유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시니어들은 자녀가 독립하면 살던 집을 팔고 더 작은 집으로 옮기는 주택 다운사이징을 통해 은퇴 생활비를 마련했다. 매물부족으로 작고 저렴한 집을 찾을 수 없게 되자 현재 집을 유지하면서 시니어들이 붐메이트를 찾고 있다고 한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은퇴 연령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주택 비용 상승으로 집을 팔아도 혜택이 거의 없다”며 “주택 규모를 줄여 이사하면 더 높은 주택비용과 모기지 금리로 주택 비용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드핀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주택소유주의 54%는 모기지를 갚고 있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시니어 주택 문제 해결 방법으로 ▶현재 주택 노후생활 최적화 개조 ▶정부 노년층 주택 개조 보조금이나 세금 공제 제공 ▶엘리베이터 있는 새 아파트로 이주 지원 ▶별채(ADU) 건축 ▶시니어타운으로 이주 등을 제안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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