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멜로나' 대란… 우유? 아이스크림? 분류문제로 수입중단
관세당국과 수입업체 간 분류 갈등 원인
비유제품으로 변경 후 8월 초 재출시
브로닌 채이 씨는 캘거리의 한 공원에서 매년 여름 아이스크림 카트를 운영한다. 그는 7월부터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인 멜로나를 구하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몇 주 동안 멜로나를 찾을 수 없었다. 맛이 하나둘 사라지더니 결국 모든 제품이 동이 났다. 우리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멜로나를 찾아 헤맸다"라고 채이 씨는 설명했다.
채이 씨는 7월 17일 틱톡에 멜로나의 갑작스러운 사라짐에 대한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현재 조회수 22만 5천 회, 좋아요 1만 7천 개 이상을 기록했으며,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많은 사용자들이 더 이상 멜로나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멜로나의 갑작스러운 실종 이유에 대해 소셜미디어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다. 세금 문제, 유제품 라벨링 오류, 캐나다 유제품 위원회와의 분쟁 등 여러 가지 소문이 돌았다.
빙그레 측은 캐나다 수입업체와 관세당국 간의 '이견' 때문에 7가지 멜로나 제품의 수출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멜로나의 캐나다 수입업체인 시아시아 푸드의 스탠리 유이 대표는 "멜로나를 아이스크림으로 분류해야 하는지, 우유가 포함된 아이스바로 분류해야 하는지에 대한 견해 차이"라고 설명했다.
유이 대표는 "원래 버전을 수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8월 초부터 멜론, 망고, 코코넛 맛의 비유제품 버전 멜로나가 캐나다 전역의 매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비유제품 아이스바는 수입 쿼터제 적용을 받지 않아 수입이 더 용이하다.
채이 씨는 멜로나가 비유제품 옵션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대해 "곧 제품을 구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좋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멜로나가 아시안 슈퍼마켓에서만 판매되다가 캐나다의 주요 식료품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되었을 때를 회상하며 "그때는 조금 더 희소했다"고 덧붙였다. 채이 씨는 개인적으로 멜론과 바나나 맛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멜로나는 8월에 캐나다 매장에 다시 들어오지만, 당분간 비유제품 버전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채이 씨는 "맛만 같다면 캐나다인들은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그저 멜로나가 돌아오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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