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보고 보고 또 보고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십 년을그것도 한 집에서 매일 보고 보고 또 보고
싫증이 날만도 한데
신물이 날만도 한데
게다가 잔소리도 듣고 또 듣고
진절머리가 날 뻔도 하는데
헤어지기는커녕 안 헤어지고
결혼생활 50년 심지어 60년
그것도 화평하게 살고 있는 부부들
뭐가 그리 좋아서 아직도 같이 살고 있지요?
같이 살다 보면
미워도 밉게 보이지 않아요
예뻐도 예쁘게 보이지 않구요
정이 들어도 정이 든 것 같지 않아요
사랑이고 안 사랑이고 그런 것 없어요
그러면서도 안 보이면 보고 싶고
짜증 소리·잔소리가
나 사랑해줘 하는 소리로 들리거든요
조성내 / 시인·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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