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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대혼돈에 한인들도 술렁

트럼프 힘 실리자 “시민권 취득해야 하나” 고민
바이든 학자금 대출 탕감 기대하던 한인들 실망

#. 뉴저지 호보큰에 거주하는 한인 박 모(38)씨는 최근 지인들과 가족 동반모임에서 한참 동안 정치 얘기로 시간을 보냈다. 그는 “친한 지인들은 대부분 미국으로 이민 와 어린 자녀를 키우는 한인”이라며 “대선 이후 미국의 분위기가 지금과는 많이 달라지고 자녀들에도 영향을 미칠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 올해 컬럼비아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을 시작한 김 모(29)씨도 동기들과 만나면 대선 향방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그는 “운이 좋아 직장에서 취업비자 지원까지 약속받았는데, 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극단적인 이민정책을 펼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등으로 11월 대선 구도가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으로 빠져든 가운데, 한인들도 술렁이고 있다. 특히 많은 한인은 ‘트럼프 집권 2기’에 대비해야 하지 않겠냐며 마음을 다잡는 분위기다.
 
최근 한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OOO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묻는 글이 하루에도 10건 이상 게시되고 있다. ▶서류미비자 단속 강화 ▶인종 차별 ▶세금 이슈 등 다양한 분야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칠 영향을 따져보는 한인들이 많다.  
 
시민권 취득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3년 전 영주권을 취득한 한인 이 모(47)씨는 “트럼프 집권 당시 많은 영주권자가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얘기를 듣고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인이 시민권을 가장 많이 취득했던 해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1만6040명)과 2019년(1만6299명)이었다. 한인 귀화자가 매해 1만6000명을 넘어섰던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던 학자금 대출 탕감정책이 없던 일로 될 수 있다는 것을 걱정하는 한인들도 많다. 한 한인 여성은 “로스쿨을 졸업한 딸의 학자금 대출이 탕감될 지 내심 기대했는데 안타깝다”며 “학자금 대출 탕감 때문이라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는 이들도 많다. 15살에 뉴욕으로 이민 와 쭉 거주한 한인 남성은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때문에 많은 이들이 상처받았지만 실제로 한인에게 영향을 미칠 이민 정책 변화는 크지 않았다”며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한인들은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금 감면을 기대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 정부 기관과 한국계 기업들도 동향 파악에 착수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 생산시설을 늘려둔 덕에 이번엔 갑작스러운 대응을 할 일은 적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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