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연예인들의 살 빼는 약
위고비와 오젬픽의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다. 이 약물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체중 감량에 기여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하여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위 배출 속도를 늦추어 음식 섭취를 줄이도록 한다. 이로 인해 체중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러한 약물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분명하다. 현대 사회에서는 비만과 과체중이 큰 건강 문제로 대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만성 질환의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이에 효과적인 체중 감량 방법은 항상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주제다. 전문가들은 위고비와 오젬픽은 기존의 체중 감량 방법보다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눈에 띄는 결과를 제공할 수 있어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들의 위고비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는 약물의 부작용이나 장기 복용의 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아닌 단지 체중 감량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위고비와 오젬픽의 주요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등이 있다. 또한 장기간 사용 시 췌장염, 담낭 질환, 신장 기능 저하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 약물은 위장관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더불어 심리적인 의존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약물에 의존하여 체중을 감량하다 보면, 약물 사용을 중단했을 때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요요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네이처뉴스에 의하면 지난 2021년 위고비 사용 환자 중 3분의 2가 1년 안에 사용을 중단했다. 또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를 사용한 참가자들은 평균 17%에 달하는 체중이 감소했으나 약물 사용을 중단하고, 감소한 체중의 60% 이상이 다시 증가했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위고비 한 달 치의 비용은 약 1350달러다. 일 년 치로 계산한다면 1만6200달러에 달한다. 다이어트 약이라고 해서 가볍게 볼 수 없는 가격이다. 이에 개인 보험 또는 고용주 보험이 베네핏의 일종으로 체중 감량 목적의 위고비 처방도 커버하는 사례 또한 늘고 있다.
기업들은 이 트렌드에 기름을 붓고 있다. 세계적인 식품 회사 네슬레는 이들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 ‘바이털퍼수트’를 출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단백질과 섬유질, 영양소가 풍부하고 체중 감량 치료제 사용자들의 섭취량에 맞춰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들엔 새로운 수요가 생긴 셈이지만 이를 우려하는 입장에서는 사용을 부추기는 것처럼 보인다.
약물을 사용하면서 체중 감량에만 집중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해 약물에만 의존할 경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 증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비만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생활습관, 심리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스트레스 관리, 정신 건강, 사회적 지원 등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위고비와 오젬픽과 같은 체중 감량 약물은 체중 감량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과 위험성을 고려해야 한다. 체중 감량은 단순히 외모 개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증진을 위한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훈식 / 뉴미디어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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