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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바 리모델링 폴 김 대표 “편리한 노후생활 위한 주택 개조 인기”

고금리에 이사 대신 “고쳐 살자”
뒷마당 별채 건축에 관심 높아
“고객의 신뢰가 비즈니스 핵심”

키바리모델링의 폴 김 대표와 조나단 김 프로젝트 매니저가 라카냐다에서 신축 중인 주택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키바리모델링의 폴 김 대표와 조나단 김 프로젝트 매니저가 라카냐다에서 신축 중인 주택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고금리가 부동산 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리모델링 시장은 견고했다.  
 
역설적이지만 높은 모기지 이자와 인플레이션이 오히려 리모델링 업계에 호조를 가져왔다.  
 
고금리, 매물 부족, 고공 행진하는 집값 등의 이유로 주택소유주들은 이사 대신 집을 고쳐 사는 걸 선택했다.  
 
자녀가 떠나고 빈 둥지를 지키는 은퇴자들도 노후에 최적화된 집으로 개조하고 있다. 또 일부는 뒷마당 별채(ADU) 건축에 눈을 돌렸다.  
 
리모델링 수요가 높지만, 고객들이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건축업체를 찾기란 쉽지 않다. 면허가 없거나 공기 약속을 어기거나 추가 공사대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다.  
 
이같은 건축업계 상황에서 고객들과 신뢰 구축으로 PMK건축의 키바 리모델링(Kiba Remodeling·대표 폴 김)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폴 김 대표는 건축업을 비즈니스 수익 창출에 앞서 ‘관계’로 재해석했다. 이는 무역회사에서 부동산 투자회사로, 다시 건축회사 로 삶을 전환하면서 최선의 삶을 찾게 한 원동력이었다.  
 
김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1989년 가족 이민으로 미국으로 이주했다.  
 
전공을 살려 무역업을 하다가 돈이 몰리는 곳은 부동산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는 제너럴 컨트랙터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2015년 패서디나에 PMK 건축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건축업에 뛰어들었다.  
 
리모델링 투자회수율(ROI)이 높은 주방과 욕실 리모델링 전문을 표방하며 자회사 키바 리모델링과 키바 디자인 스튜디오를 시작했다.  
 
김 대표가 리모델링 업계에 첫발을 내디디며 모토로 삼은 것은 “업계 관행을 바꾸자”였다.    
 
고객 한 명 없는 황무지 환경에서 김 대표는 두 개의 아젠다를 세웠다. ‘약속하면 무조건 지킨다’와 ‘주문 변경(체인지 오더)은 안 한다’였다. 약속한 공사마감 기한을 넘기고 추가 공사비용이 한없이 들어가는 건축 업계 관행을 바꾸겠다는 신념의 실행이었다.  
 
모든 게 멈췄던 코로나 19 팬데믹 때를 제외하고는 손해를 보더라도 공사는 제때 끝냈다. 체인지 오더는 계약한 계약 내용 외에 자재를 추가 또는 변경으로 고객들에게 추가 공사비를 요구하는 걸 가리킨다.  
 
김 대표는 “처음 계약 시 정확하게 필요한 자재 목록과 표준 단가를 고객에게 전달한다”며 “고객이 판단해서 결정하고 그대로 공사가 진행돼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합리적인 공사비, 정확한 공사과정 공개, 공사 기간 엄수, 투명한 정보 공개 등으로 쌓아진 고객과의 신뢰 구축은 자연스럽게 그의 업체를 알리는 최고의 마케팅 전략이 됐다. 최근에는 리모델링에서 ADU 건축, 신축주택 전문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21년부터 패서디나 아트센터에서 영화를 전공한 아들 조나단 김씨가 프로젝트 매니저로 함께하면서 회사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조나단 김 매니저가 합류하면서 김 대표가 그동안 계획해온 다양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하나씩 실행하기 시작했다.  
 
1년 전부터는 터마이트, 페인트 등 관리 걱정이 없는 알루미늄 소재 LED 조명, 스크린, 지붕 개폐 등 신개념의 퍼골라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LA 단독 판권을 받은 하이엔드 유로피안 가구 브랜드 ‘스파지에또’를 론칭한다. 김 매니저가 주문제작 디자인을 총괄한다.  
 
김 대표는 “경영학 원론에서 비즈니스의 목적은 영리 추구라고 강조한다”며 “고객과 신뢰 속에 구축한 관계가 결국 비즈니스 롱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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