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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안 한 물건이 배달…‘브러싱 스캠’ 주의보

무작위로 수집한 주소로 발송
가짜 리뷰·판매실적 조작 수법
FTC, 개인정보 유출 위험 경고

전국에서 주문하지 않은 정체불명의 소포를 받았다는 소비자들의 신고가 급증하는 등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4일 CBS 방송에 따르면 미네소타의 한 여성은 아마존으로부터 풍선이 가득 담긴 소포를 받았다. 일리노이주 가족 집 현관 앞에는 중국 소유 초저가 온라인 쇼핑플랫폼 테무에서 보낸 군용 모자와 카메라 포함 수십 개의 박스가 배달됐다. 또 매사추세츠 한 부부는 셀폰 충전기, 가습기, 블루투스 스피커가 들어있는 아마존 박스를 받았다. 이들 모두 해당 제품을 주문하지 않았다.  
 
브러싱 스캠은 온라인 업체들이 무작위로 수집한 주소로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발송한 뒤 판매 실적을 조작하는 신종 수법이다. 지난 10년 동안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텍사스에서 사례가 보고되다가 2020년 팬데믹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0년에는 워싱턴, 조지아, 캔자스, 메릴랜드, 미네소타, 네바다주 등에서 중국발 정체불명 씨앗이 배달되면서 큰 혼란이 일었다.  
 
한동안 잠잠하다 올해 초 남가주에서 아마존, 테무, 이베이 등의 업체로부터 주문 안 한 소포가 보고된 이후 전국적으로 사례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 전문가들은 “주문한 적이 없는 제품을 온라인 배송으로 받았다면 브러싱 스캠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일부 온라인 소매업체 제삼자 판매자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신종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브러싱 스캠이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은 제삼자 판매자가 물건을 배송하면 온라인 플랫폼 리뷰에 구매자로 표시되므로 리뷰 신뢰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리뷰와 판매량이 많을수록 판매자 등급이 올라가고 검색 순위가 상위에 오른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소비자들에게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된 가짜 리뷰를 확인하면 즉시 신고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이름과 주소를 알고 있으므로 개인정보 유출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TC는 “일부 판매자가 수집한 개인 정보를 이용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배송하고 거짓 리뷰를 작성한다”며 “주소와 연결된 다른 이름으로 많은 새 계정을 만들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공정거래를 위한 비영리단체 BBB(Better Business Bureau)는 브러싱 스캠 피해를 본 경우 ▶소매업체 연락해 사기 구매 조사 요청 ▶판매자에게 가짜 리뷰 삭제 요청▶온라인 전자상거래 계정 최근 주문 확인 ▶온라인 소매업체 비밀번호 변경 요청 ▶크레딧리포트 및 크레딧카드 명세서 모니터링 등을 권장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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