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캅스 아닌 ‘쌍캅스’입니다”…쌍둥이 윌리엄·리처드 박 경관
[인터뷰]
몬로비아 경찰서 같이 근무 중
체격도 비슷 동료들 종종 혼동
“힘들고 위험해도 큰 보람”
윌리엄.리처드 박(26) 형제가 경관 배지를 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를 묻자 돌아온 답이다. LA 동북쪽 소도시인 몬로비아 경찰국 소속인 이들은 지난 97년 1분 차이로 태어난 한인타운 출신 쌍둥이다.
쌍둥이 경관은 2016년 몬로비아에서 후보생 프로그램을 통해 첫발을 내뎠는데 2021년 윌리엄은 몬로비아에서 경관이 됐다.
동생 리처드는 같은 후보생 과정을 거쳐 샌버나디노카운티 구치소 담당 셰리프로 3년 동안 일한 뒤 올해 초 몬로비아에 복귀했다.
비슷한 체격에 머리 스타일도 짧아 혼동하는 일도 종종 있다.
“한 번은 동생이 퇴근한 것을 내가 퇴근했다고 착각해 사무실 문이 잠겨있기도 하고, 총기 수령 갔더니 ‘조금 전에 가져갔는데 왜 또왔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어요.”
인구 4만여 명의 소도시이지만 긴 역사를 가진 몬로비아는 깔끔하고 친절한 곳이다. 대부분 이웃들이 서로 잘 알고 지내며 최근 15년 동안 경찰이 연루된 총격 사건이 한 건도 없었을 정도로 평화롭다.
“순찰 병력이 없어서 출동을 못하는 인근 도시들과 달리 새벽 3시에 옆집 강아지가 시끄러워도 출동을 합니다. 가족들과의 시간을 희생해야 하며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는 힘든 직업이죠. ”
경찰국 인력 정원은 52명인데 10명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있었다.
몬로비아는 현재 초급 경관에게 7200~9600달러의 월급을 지급한다. 하지만 월급을 많이 준다고 경관들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라는 답이 돌아온다.
“100% 정원을 채운 경찰기관은 없죠. 경관 1명을 뽑는데 200명이 지원하기도 하지만 한 명도 채용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용 후에 문제가 생기면 고스란히 시 책임이 되기 때문에 심사 기준도 까다롭고 신중할 수 밖에 없어요.”
논란이 되고 있는 정신건강 관련 출동이 있을 경우에는 케어(CARE)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가와 경관이 함께 배치된다. 경관들에 대한 교육이 철저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두 아들이 경찰이 된다고 했을 때 부모는 반대했다.
“처음엔 깜짝 놀라셨는데 우리 둘이 너무 신나서 일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을 놓으셨어요. 그래서 지금은 매일 격려해주세요.”
경찰이니 다른 경찰들이 봐주거나 특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리처드 박 경관은 "지난 주에 주차 티켓 받았다”며 “이미 정해놓은 기준과 약속을 경관들이 어긴다면 주민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현재 관내 순찰을 주업무로 하고 있는 쌍둥이 경관은 경력을 잘 쌓아 신임 훈련경관이 되고 추후엔 수사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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