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야기] 마릴린 먼로의 집은 철거가 될까?
마릴린 먼로 집 랜드마크 지정 갈등
기존 주택 소유자 반발, LA시 제소
지난 1월, 배우 마릴린 먼로의 브렌트우드 집 철거를 막기 위해 ‘LA 문화유산 위원회’가 랜드마크 지정을 추천했다. 이는 랜드마크 지위를 위한 ‘역사문화 기념물’ 기준을 충족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추천은 팬들과 환경 보호론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이 결정은 주택의 새로운 소유자 부부에게는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들은 이 집을 랜드마크로 지정하려는 것이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집을 철거할 권리를 달라고 LA시를 고소했다. 이 부부는 바로 옆에 있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데, 지난 여름 스페인 식민지 시대 양식의 집을 835만 달러에 구입한 후 즉시 철거 계획을 세우고 소유한 두 부동산을 합하여 주택을 확장하기로 했다고 한다.
한편, 이 집의 역사를 보면, 마릴린 먼로가 1962년에 이 집을 7만5000달러에 구입했으나, 6개월 후 36세의 나이로 약물 과다 복용으로 그곳에서 사망했다. 60년 만에 가격이 100배 이상이 올랐다.
지금도 라틴어로 ‘나는 여행을 마쳤다(CursumPerficio)’라는 문구가 현관 타일에 장식되어 있다고 한다. 그녀의 팬들과 환경 보호론자들은 이 거주지가 할리우드 역사의 일부이자 먼로의 유산을 물리적으로 상기시켜 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재의 소유주 부부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그들의 주장은 먼로가 사망한 이후 해당 주택의 소유자가 14명이었으며, 지난 60년 동안 다양한 리모델링에 대해 12개 이상의 허가가 발급되는 등 실질적으로 배우가 소유했을 때와는 많이 변경되어 본래의 모습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소유주들은 소송에서 가구, 카펫, 심지어 페인트까지 모두 바꿨다며 마릴린 먼로가 집에서 생활했던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주택은 거리에서 눈에 띄지 않지만, 관광 명소가 되어 팬과 관광버스가 해당 건물로 모여들어 이웃들은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기도 하다.
주택을 둘러싼 싸움은 LA시가 2023년 9월 7일 철거 허가를 발부한 때부터 시작됐다. 철거 허가가 나자 대중들은 바로 수없이 많은 이메일과 전화로 항의를 계속해 왔고 결국 시의회는 철거 허가를 무효로 하는 랜드마크 고려 절차를 시작했다. 결국 시의회는 올여름 이 집을 역사문화 기념물로 지정할지를 공식적으로 투표할 예정이다.
이에 주택소유주는 소송을 통해 해당 투표를 취소하고 부동산을 철거할 권리를 다시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소유주인 밀스타인은 지난 1월 문화재 위원회에서 이 집을 랜드마크로 지정하기보다는, 건물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는 옆집에 살던 8년 동안 부동산 소유자가 두 번이 바뀌었고, 여전히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으며, 법적으로 역사적 문화 기념물도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잠재적으로 역사적인 주택을 보호하는 과정은, 최근 몇 주 동안 뜨거운 주제가 되는데, 가장 최근에는 유명 건축가인 크레이그 엘우드가 디자인한 1950년에 지어진 현대적 스타일의 주택인 ‘지멀맨 하우스’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현대적인 맨션을 지었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문의: (818)497-8949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