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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식당’ 평가, ‘수박겉핥기’

2차 평가 관계자 작년 8명→올해 1명
“파리 셰프, 런던 사진가… 뉴욕은 처음”
사진·영상 한국 전송해 한국서 간접 심사
“현지 사정 뭘 안다고 심사… 아쉬움도”

7일 맨해튼 코리아타운 S 한식당에서 한식진흥원 관계자(오른쪽)가 냉장고 및 화구 등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7일 맨해튼 코리아타운 S 한식당에서 한식진흥원 관계자(오른쪽)가 냉장고 및 화구 등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뉴욕서 선정중인 우수한식당 2차 평가를 시작한 가운데, 예년과 다른 간접 평가 방식 및 비전문가의 현장 기록에 의문이 제기된다. 맨해튼 집중도 여전했다.
 
7일 맨해튼 코리아타운 S 한식당에서 진행된 심사에는 자신을 파리의 셰프이자 런던의 사진가라고 소개한 신모씨(이하 관계자)가 한식진흥원에서 나왔다며 방문했다.  
 
지난해 8명의 평가단이 서류 심사를 거친 식당들에 직접 방문해 자체 식당의 위생과 음식 맛을 평가한 것과 달리, 단 한 명이 현장을 찾은 것이다. 식사도 하지 않았다. 변경사항은 현장에서 통보됐다.
 
관계자는 자신이 식당 사정을 복합적으로 잘 알기 때문에 진흥원을 대신해 2차 평가 일환으로 사진·영상을 찍어 한국에 전송한다고 주장했다. 이 간접자료를 한국서 심사위원단 8명이 평가한다. 한식의 품질 및 서비스 실태 등 심사기준을 간접 심사하는 것으로, ▶뉴욕 ▶파리 ▶도쿄에 금년도엔 런던이 추가돼 예년처럼 8명을 보내기엔 여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본지 2023년 12월 21일 A-1면〉
 


심사 시작 전 관계자는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자신이 각 업주 대표들에게 심사에 통과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도 소개하고 사진을 잘 촬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심사 후 그는 돌연 뉴욕은 생애 첫 방문이고, 1박 2일간 잠깐 머무른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명확히 밝히길 거부했지만, 뉴욕의 식당 6곳을 돌아볼 것이라 했다. 이날 식당 한 곳의 심사에는 한 시간이 조금 넘게 소요됐다.
 
뉴욕 한식업계 김모팀장은 “시간상으로 플러싱·베이사이드 같은 곳은 절대 못 갈 것”이라며 “아무래도 맨해튼에 밀집한 곳들을 심사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뉴욕 10년차 김모셰프는 “선정되면 이미지 측면서 좋겠지만, 뭘 안다고 저러는 건가”라며 “뉴욕 한식 세계화는 현지에서 현지인들과 한식으로 소통했던 사람들이 잘 한다. 퓨전한식집의 우수한식당 선정은 아쉽다. 한식을 벗어났는데 식재료 하나 들어갔다고 한식이라 부르는 게 그렇다. 완전한 퓨전한식은 외국인이야 모르겠지만, 좋지 않다”고 했다.
 
한편 우수한식당은 농림축산식품부·한식진흥원이 지난 2월 8일 신청 공고를 냈으며, 이날 이뤄진 2차 평가에서 합격한 매장들을 대상으로 오는 9월께 3차 현장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예년엔 1~2차 평가가 다였지만, 금년도엔 1~3차다. 사진으로 대체된 2차 간접평가서 떨어진 식당들은 심사위원을 직접 볼 기회도 잡지 못한다.

글·사진=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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