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에’ ‘~에게’ 구분 법
다음 중 ‘~에게’가 잘못 쓰인 것은?㉠ 친구에게 부탁을 했다
㉡ 매일 꽃에게 물을 줘라
㉢ 돼지에게 먹이를 줬다
㉣ 기업에게 필요한 가치
어떤 행동이 미치는 대상을 나타낼 때 ‘~에’ ‘~에게’ 어느 것을 사용해야 하는지 헷갈린다. 문제에서처럼 구분 없이 모두 ‘~에게’를 쓰는 경향이 있다.
둘을 구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사람이나 동물을 나타내는 단어에는 ‘~에게’를, 그 외에는 ‘~에’를 쓰면 된다.
‘㉠친구에게 부탁을 했다’에서 ‘친구’는 사람이므로 ‘~에게’를 붙이는 것이 맞다. “부모님에게 꾸중을 들었다” “영희에게 일이 생겼나 보다” 등처럼 쓰인다.
‘㉡매일 꽃에게 물을 줘라’에서 ‘꽃’은 사람이나 동물이 아닌 식물이므로 ‘~에게’가 아니라 ‘~에’를 붙여야 한다.
‘㉢돼지에게 먹이를 줬다’에서 ‘돼지’는 동물이므로 ‘~에게’를 붙이는 것이 맞다. “개에게 물렸다” “닭에게 모이를 줬다” 등이 이처럼 ‘~에게’가 쓰인 예다.
‘㉣기업에게 필요한 가치’에서 ‘기업’은 사람이나 동물이 아니므로 ‘~에’를 붙여야 한다. “한국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에서도 마찬가지로 ‘한국에게는’ 대신 ‘한국에는’으로 해야 한다.
다만 사물을 의인화할 경우에는 사람이나 동물이 아니어도 ‘~에게’를 쓸 수 있다. ‘봄에게 부치는 편지’ ‘꽃에게 말을 거는 남자’가 이런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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