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얼마나 비싸면…노다운 모기지 재등장
UWM 출시 2주 수천건 접수
50만불 주택, 소득 50% 내야
월페이먼트 부담 가중 위험
서브프라임·디폴트 재발 우려
노다운 모기지를 론칭한 UWM 최고전략책임자인 알렉스 엘리자이는 “현재 전국적으로 노다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출기관이나 비은행 모기지 회사가 없다”며 “출시한 지 2주 만에 이미 수천건의 대출 신청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서브프라임 사태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인 부동산 및 융자 전문가와 함께 이 프로그램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봤다.
▶노다운 출시 배경
팬데믹 이후 주택 가격과 모기지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다운페이먼트 부담도 커졌다.
리얼터닷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기준으로 구매 주택가격의 10.7%였는데 올해 1분기에는 13.6%로 비중이 늘었다.
집값에 다운페이먼트 비중 증가로 주택 구매자의 다운페이먼트 부담이 늘면서 노다운이 나오게 된 것이다.
▶UWM 노다운
신청 자격은 대출자 중 한 명이 첫 주택구입자면서 해당 지역 중위 소득(AMI)의 80% 이하다.
자격을 갖춘 주택구입자는 UWM 업체로부터 1차 모기지로 주택 가치의 97%를 받는다. 나머지 3% 또는 최대 금액 1만5000달러를 2차 모기지로 대출받을 수 있다. 2차 모기지는 이자가 없지만, 주택 판매나 모기지 상환 혹은 재융자를 받을 때 전액을 상환해야 한다.
▶장단점
수 만에서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지 않고 집을 살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하지만 집값의 97%를 모기지 이자율 7%로 빌릴 경우 상당한 월 페이먼트를 감당해야 한다는 건 단점이다. 즉, 안정된 소득이 있고 주택 가격이 50만 달러 이하여야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례로 AMI가 연 8만8000달러인 2인 가족 기준 노다운으로 주택 구입이 가능한 곳은 남가주에서 샌버나디노와 리버사이드 카운티 등이다.
이지락 샬롬센터 소장은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 7%, 모기지 보험료(PMI) 등을 포함해 최대 소득의 50%를 주택 비용으로 지출한다는 가정하에 구입 가능한 주택 가격대가 50만 달러 선”이라며 “노 다운은 집값이 싼 곳이어야 혜택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상혁 SNA 파이낸셜 대표는 “캘리포니아의 경우, 중간 주택가격이 90만 달러가 넘는다”며 “집값의 97% 월 페이먼트를 유지하려면 상당한 소득이 필요하다.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문제는 주택소유주가 직장을 잃거나 갑작스러운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지고 특히 이사로 급매해야 하는 경우에 2차 모기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정부 보조 프로그램
부동산 전문가들은 리스크가 큰 노다운 모기지보다는 첫 주택구입자의 경우 정부 다운페이먼트 보조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샬롬센터 이지락 소장은 “첫 주택구입자를 대상으로 한 16만1000달러를 지원하는 LA시의 LIPA, 10만 달러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오렌지카운티의 캘홈 등 다양한 정부 다운페이먼트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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