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마당] 눈물 젖은 손을 잡고 -양용님 영전에
시
천사의 도시 LA를 비추던 날
우리의 친구, 아름다운 아들은 갔습니다.
어버이날을 누린 그 행복한 웃음소리가
아직도 메아리 되어 남아 있건만.
우리의 아들, 착한 어린이의 가슴을 지닌 양용님은
무참히 갔습니다.
민중의 지팡이, 약한 시민의 등불로
큰소리치던 경찰의 총에 영문도 모른 채
쌍둥이 형, 40년간 보듬어 준 부모 가슴에
한을 남긴 채 우리의 친구는 그렇게 떠났습니다.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스러운 모습
다시는 이 세상에서 듣지 못할 목소리
이제 우리는 함께 일어나 손에 손을 잡고
눈물 젖은 손을 잡고 정의 앞에 용감히 섰습니다.
웨스턴 길이 뻥 뚫리도록 크게 외칩니다.
누가 그 아름다운 청년 가슴에 총을 쐈는지?
분명히 밝혀질 때까지,
눈물 젖은 손은 함성이 되어
천사의 도시에 울려 퍼질 것입니다.
정의는 이길 것이고 억울함은 밝혀질 것이고 코리안의
행진은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양왕, 아름다운 우리의 친구, 코리안 청년 아픔 없는
평화로운 하늘나라에서 부디 영면하소서
눈물 젖은 우리 코리안의 손을 함께 잡고서.
정린다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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