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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양극성 장애의 관리

조울증으로 불리던 양극성 장애는 기분의 장애다. 전형적인 경우는 조증이나 경조증이 있었느냐의 차이다. 양극성 1형, 2형 등으로 분류돼 있으나 치료적 접근은 차이가 없다.그런데 전형적인 경우보다는 비전형적으로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 더 자주, 다양하게 관찰된다. ▶알코올, 담배, 마리화나 등 약물남용의 영향 ▶노년기 치매 발현 전후에 동반 ▶조현증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 등이다.
 
기분장애 원인은 유전적 소인이 있지만, 다양한 요인들 또 환경적인 스트레스들이 촉발하는 데 관여한다. 원인은 불확실하더라도 적절한 치료로 증상은 잘 다룰 수 있다.  
 
치료에서는 우선 증상을 잘 다스리는 것이 목표다. 결국은 전반적으로 환자의 기능이 더 좋아지는 것이 궁극적 치료의 목표라 하겠다. 여러 감정조절제를 적절히 쓰면 증상은 웬만하면 잘 다스려진다.  
 
문제는 치료에 비협조적인 경우다. 그 저변에는 적절한 병식이 없는 것이 치료를 저해하는 가장 큰 문제이다. 진단을 받아들이는 것이 환자의 자존심에 중대한 도전으로 느껴지기에 문제를 부정하고 회피하기 때문이다. 소위 ‘미친 사람’ 취급당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다. 그런 경우에는 ‘짜증이 잘 난다, 또는 화를 잘 못 참는다’ 등 감정조절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환자의 동의를 얻어내기 수월한 것 같다.  
 
전형적인 조증 상태는 에너지가 넘쳐나고, 기분도 최고로 좋은 상태다. 자신감이 넘치고 지나친 낙관적 생각에 무리한 투자,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거나, 지나친 소비 등으로 경제적인 손해를 보기도 한다. 반면 에너지는 넘치나 기분은 우울한 혼재된 형태의 경우에는 특히 분노조절이 어렵고 파괴적인 힘도 크다. 경찰과 대치하여 소동이 일어나는 경우들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  
 
우울증은 비교적 진단이 간단하다. 양극성 장애의 발견과 치료는 정신과 의사로서 꽤 오랜 경험이 요구되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단순 우울증 치료에서도 양극성 장애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울증의 치료 중 (경)조증이 발현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가 더디거나, 항우울제에 이상 반응으로 자살 충동이 이는 경우도 양극성 장애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약물은 데파콧, 리튬 등 주로 조증을 다스리는 기분 조절제다. 라모트리진 등은 양극성 장애의 우울기에 주로 항우울제 격으로 쓰이는 약물이다. 이세대항정신증 약물들도 자주 사용된다. 증상의 통제는 비교적 수월하나 장기적 부작용, 특히 체중 증가 등은 미리미리 주의를 주고 관리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특히 한 달에 한번 맞는 주사는 지속적인 감정조절에 아주 유용하여 더 이용될 여지가 많다.  
 
무엇보다 매일 유산소 운동, 섭식관리를 통해 적절한 체중 유지, 건강한 수면 습관 확립, 철저한 금주, 담배·마리화나 끊기, 약물남용 금지 등 기본적 생활습관을 건강한 쪽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 매번 만남에서 확인하고 격려하고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일이 임상의의 주 임무가 된다.  
 
최고로 건강한 생활방식을 확립하면 증상은 현저히 좋아지고 기능적으로도 최고로 좋게 유지할 수 있다. 약물의 비중도 현저히 줄어드는 쪽으로 갈 수 있음은 물론이다.  
 
▶문의:(213)797-5953

김자성 /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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