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투자자 애틀랜타 주택 매물 '싹쓸이' 여전
레드핀 보고서...1분기 매입 10억불 넘어
실수요 주민들 내집마련 갈수록 어려워져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시장에서 기업형 투자자로 인한 시장 왜곡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기업이 단독주택과 아파트 등을 수익 목적으로 사들이면서 주민들은 적정(affordable) 가격에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 업체 레드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부동산 투자업체가 사들인 주택은 총 10억 430만 달러 가치에 달한다. 이는 전체 주택 구입 건수의 21.1%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국 평균(18.7%)보다 높다.
기업형 투자자들은 주로 낮은 가격대의 주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레드핀에 따르면 애틀랜타 지역에서 이들이 구입한 부동산의 중간 가격은 26만 4000달러로, 같은 기간 거래가격 중간값 42만 5000달러의 62%에 불과하다.
애틀랜타 지역에서 기업형 투자자들의 부동산 매입액은 전년대비 3.8% 감소했지만, 전체 주택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1.1%포인트 높아졌다.
조지아주립대(GSU)의 지난 2월 조사에 따르면 암허스트 홀딩스, 인비테이션 홈즈, 프리티엄 파트너스 등 전국 규모의 3개 업체가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5개 핵심 카운티의 단독주택 11%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투자업체가 낮은 가격대의 주택 매물을 사들이면서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하려는 젊은층이나 구매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은 갈수록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은 이들이 "무한정 렌트로 살든가, 더 비싼 집을 골라야 하는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부동산 거래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높은 투자 수요로 인해 지난 3년간 25%나 급등했다. 퍼스트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FMLS)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중간 가격은 42만8500달러를 기록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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