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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비 비싸도 식사·의료·여행 등 풀서비스

한국 은퇴자 주택 개발 활발
보증금·월 기본 생활비 내야

분양·임대 중에서 결정해야
2년 살아보고 선택이 현명

한국 고급 실버타운계의 스카이캐슬로 불리는 '더클래식500'의 내부공간.

한국 고급 실버타운계의 스카이캐슬로 불리는 '더클래식500'의 내부공간.

중가형 실버타운인 더시그럼하우스의 건물 외관(오른쪽). [각 웹사이트 캡처]

중가형 실버타운인 더시그럼하우스의 건물 외관(오른쪽). [각 웹사이트 캡처]

 한인 은퇴자 “어디서 살까?”

〈1〉한국 실버타운
 
〈2〉도심형·근교형·전원형 비교
 
〈3〉실비치 vs 라구나우즈 vs 라미라다 
 
 은퇴를 앞둔 한인들은 노후 생활에 대한 고민이 깊다. 한국에 뿌리를 둔 1세대 이민자 일부는 고향이나 가족이 있는 고국에서 편안한 노년 생활을 꿈꾼다. 자녀가 있는 미주 지역의 한인 시니어 커뮤니티에서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겪은 다른 한인 시니어들과 함께 노후를 보내길 원하는 한인들도 있다. 한국과 남가주 시니어 커뮤니티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인들을 돕기 위해서 한국의 실버타운과 남가주 시니어 커뮤니티의 입주 조건, 비용, 장단점을 소개한다.
 
 
 
〈1〉한국 실버타운
한국은 소위 ‘경제력을 갖춘’ 시니어들 사이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그들 대부분은 인생에서 은퇴단계에 진입한 베이비부머 세대다.  
 
출산 인구는 급감하고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대형 건설사, 금융업체, 제약사들까지 실버타운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정하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건설업계는 ‘100세 시대 최고의 노후 주거지’를 표방하며 60~80세 은퇴자들 위한 실버타운 개발 속도전에 나섰다.  
 
한국 실버타운은 주거, 여가, 의료 등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복지주택으로 2000년대 초부터 미래사업으로 주목받아왔다.  
 
실버타운 업계는 한때 분양사기, 부실 운영, 과장 광고, 부동산 투기에 부도 도미노를 겪으며 잠시 침체를 겪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호텔 같은 고급 생활서비스와 의료서비스가 급부상하며 다시 실버타운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노인복지주택은 60세 이상만 소유 및 거주로 제한된다. 인기 있는 실버타운에 입주하려면 최소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    
 
▶분양 vs 임대
 
2022년 기준 한국 실버타운은 전국 39곳으로 8840가구 정도다. 실버타운은 분양형과 임대형으로 나뉜다.  
 
실버타운 비용은 입주 시 전세 개념의 임대보증금이 필요하다. 이외 매월 식비, 관리비, 생활비가 들어간다.  
 
2015년 분양형 실버타운을 폐지해 현재 분양형은 2015년 이전 설계됐다. 의료, 문화, 생활서비스가 제공되는 노인복지주택 개념보다 저렴한 아파트에 가깝다. 광교두산위브, 수지광교산아이파크, 블루밍더클래식 등이 해당한다. 15일 원·달러 환율 기준 분양형 실버타운 보증금은 13만~33만 달러, 월 관리비 170~440달러, 월 생활비 740~975달러 수준이다.  
 
임대는 저가형부터 고급형까지 천차만별이다.  
 
저가형 실버타운은 월명성모의 집, 일붕실버랜드, 미리내실버타운, 공주원로원 등 거의 10여곳이다. 보증금은 2만6000~11만 달러, 월 관리비 550~1100달러, 월 생활비 665~1100달러다. 서울시니어스타워 강남·강서·분당·가양을 비롯해 노블레스타워, 마리스텔라, 유당마을, 더시그넘하우스 강남·청라 등은 중가형이다. 보증금 7만4000달러~34만 달러, 월 관리비 770~1700달러, 월 생활비 1200~1750달러다.  
 
최근 미주지역에서 공격적인 실버타운 마케팅을 하는 백운호수푸르지오를 포함 더클래식500, VL라우어, VL르웨스트, 삼성노블카운티 등은 대표적인 고급형이다. 보증금은 33만~66만 달러, 월 관리비 1100~3000달러, 월 생활비 2000~5000달러로 비싸다.    
 
지난달 한국 정부는 늘어나는 고령층 주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9년 만에 폐지한 분양형 실버타운을 다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2015년 법 개정 이후 그동안 임대 분양만 가능하고 일반 분양이 불가능했다. 또 고령층의 생활 패턴에 특화된 내부 설계와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형 민간 임대주택 ‘실버스테이’를 신설한다.  
 
▶장단점  
 
입주자에게 식사, 객실관리, 건강검진, 편리한 의료시스템, 레저시설 및 문화 프로그램 등으로 안전하고 풍요로운 노후 생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한인 시니어들에 한식 식사제공, 24시간 간호 시스템, 한국어 소통, 호텔 수준 서비스 등이 매력적이다.  
 
실버타운의 최대 장점은 음식 제공이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영양을 고려한 식사는 노년 건강관리의 핵심이다. 단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매월 정해진 식비를 내야 한다. 하루 세끼 월 90식이 의무식인 곳도 있고 20식~60식까지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노인 전용 거주시설인 실버타운에서는 외로울 틈이 없다. 실버타운이 동호회, 공연, 여행 등을 제공해 주거지 안에서 친목을 도모할 수 있다.  
 
많은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의 낙원인 만큼 비용도 많이 든다. 고액 입주비는 최대 단점이다. 주택가격 수준의 비싼 보증금에 일반 아파트보다 월세나 관리비가 비싸고, 일부 레저타운은 추가 서비스 비용과 시설 이용료를 요구하기도 한다.
 
▶고려사항
 
실버타운을 선택할 때 위치, 대중교통, 병원 위치, 가족과 접근성 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내게 필요한 노년 생활 필수 서비스를 파악하고 실버타운을 찾아야 한다.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으므로 실버타운 비용과 계약 조건 등을 꼼꼼하게 검토하는 것도 필요하다.  
 
해리 정 한바다부동산의 대표는 “K푸드, K방역 등 한국 위상이 높아지고 빠른 경제성장으로 살기 좋아지면서 한국 거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며 “미주 한인 유치를 위해 일부 실버타운은 생활비 할인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에서 노년을 보내기로 결정하기 전에 2년 정도 살아보면서 본인에게 적합한지 확인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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