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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씨 사망에 한인 정치인들 침묵

사건 발생 2주째 다 되어가지만
철저 조사·조의 공식 표명없어
"한인 위해 뭐든 한다더니" 비난
그레이스 유 "정치인 힘 모아야"

LA경찰국(LAPD) 소속 경관의 총격에 숨진 양용씨 사건〈본지 5월 3일자 A-1면〉을 두고 한인 정치인들이 침묵하고 있어 적잖은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한인 정치인들은 관할 지역구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건 소식을 아예 듣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건 발생 2주째가 되어 가는데도 입을 닫고 있다.
 
물론 사건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한인 정치인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원론적인 공식 입장 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한 한인 정치인도 없다.
 
존 이 LA시의원(12지구)과 캐런 배스 LA시장은 기자들의 문의에 구두 또는 짧은 이메일 메시지로 유감을 표시하는데 그쳤다.
 


오렌지카운티의 미셸 스틸, LA카운티의 영 김 연방하원의원 역시 공개적인 발언이 없는 상태다.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도 아직 관련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이며, 가주 상원에 출마한 최석호 전 주 하원의원도 침묵 중이다.
 
대부분의 한인 정치인들은 언론의 연락을 받고서야 ‘조심스럽다’ ‘유감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건의 진행과 전례를 보아온 한인사회 구성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A생활 30년차인 케이시 김(55)씨는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 정신적으로 도움을 요청한 상황이 경찰 총격에 의한 사망으로 이어지면 어느 누가 경찰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이럴 땐 평소 한인사회를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며 표를 요구했던 정치인들이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밸리에 거주하는 김종선(60)씨는 “혹시라도 한인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것은 아닌지 밝혀야 할 상황에서 한인 정치인들이 침묵한다면 결국 커뮤니티 전체에 힘을 실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최소한 관계 기관에 신속하고 정확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출직 일부 한인 정치인들은 사건 현장이 관할 지역구가 아니며 경찰이 내달 바디캠을 공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이런 방관적인 태도가 지속될 경우 또 다른 피해와 사고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0지구에 출마한 그레이스 유 후보는 “개인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는 용의자에 대한 경찰의 상황 대처 규정(protocol)이 아예 잘못됐다고 판단한다”며 “이런 개선이 이뤄지려면 선출직 의원들이 힘을 모아야 하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건 발생 지역구인 LA시 13지구 휴고-소토 마르티네즈 시의원실은 본지의 문의에 “시의원을 포함해 모두가 깜짝 놀란 상태이며 상황 전개에 주목하고 있다”며 “관계된 단체와 가족들에게 지원을 제공할 것이며 도미니크 최 LAPD 국장과 이번 주 미팅을 갖고 관련 내용 공개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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