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서 50만불 아래로 집짓기 어렵다
애틀랜타 땅값·건설비용 등 2020년 2월 대비 41% 급등
공사비와 자재비 급등의 여파로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에서 주택 '공급 절벽'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땅값과 건축 자재 인플레이션이 분양가 상승, 착공 감소 등 건설 경기를 악화시키고 있다.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은 13일 건설업체인 엠파이어 커뮤니티의 폴 콜리 애틀랜타 지사장을 인용, "애틀랜타 시에서 9년 전에는 30만 달러로 집을 지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땅값, 개발비용, 건설비용 등을 합쳐 50만 달러 아래로는 집을 짓기 어렵다"고 전했다.
주택건설 업체인 인타운 리노베이션그룹(IRG)의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신축 비용은 33만 달러에서 73만 달러선이다. 2000 스퀘어피트(sqft) 주택 기준, 매매 가격이 36만 4868달러라면, 신축 비용은 39만 5000달러이다. 건축 비용은 에이커당 땅값 3만 달러, 토지 개발 1500~3000달러, 건축 및 시공 허가 신청 비용 2400달러 등을 고려해 산정됐다.
문제는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으로 한정할 경우, 더 높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전국건설·시공사협회(ABC)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건설 총 비용은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에 비하면 41%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건설업 컨설턴트인 커리앤브라운은 올해 건설 비용이 3~6%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력 수급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업정보 사이트 인디드닷컴은 지난 2월 조지아주 내 건설업 추가 인력 수요가 1만 명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건설 시장의 사업성이 악화되며 전국적으로 신규 주택공급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구 센서스국의 4월 통계에 따르면 3월 신규 건축 허가는 전국 145만 8000채로, 전월(2월) 대비 4.3% 감소했다. 단독주택(97만 3000채)만 따지면 전월 대비 5.7% 감소해 하락폭이 더욱 크다. 개인 주택 건설은 146만 9000채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9% 낮다.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의 여파로 주택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조지아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GMLS)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4월 부동산 가격 중위값은 40만 5000달러로 4년 대비 64% 뛰었다. ABC는 "모기지 금리 인상과 주택 수요 증가, 공급 부족 등 주택 가격을 높이는 모든 요인이 애틀랜타 부동산 시장에서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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