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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코리아타운<원형 조형물>', 창고에 처박혔다

시정부 타운조형물 관리부실 ①
서비스국서 철거만 하고 방치
허트 시의원 사무실측도 몰라
한인단체들 수소문해서야 확인
안창호 등 역사 안내판도 훼손
설치 예산 재편성 어려워 방치

(왼쪽 상단에서 시계 방향으로) 지난 2011년에 설치된 한인타운 조형물에는 영문으로 ‘Koreatown’이라고 쓰여 있었다. 올림픽 불러바드와 버몬트 애비뉴 인근에 설치된 조형물의 기둥 부분.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사진 등이 심하게 훼손돼있다. 현재 사라진 조형물이 있던 자리에 남아 있는 하단 부분. 김상진 기자

(왼쪽 상단에서 시계 방향으로) 지난 2011년에 설치된 한인타운 조형물에는 영문으로 ‘Koreatown’이라고 쓰여 있었다. 올림픽 불러바드와 버몬트 애비뉴 인근에 설치된 조형물의 기둥 부분.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사진 등이 심하게 훼손돼있다. 현재 사라진 조형물이 있던 자리에 남아 있는 하단 부분.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임을 나타내는 상징물, 안내판 등이 훼손된 채 방치되면서 시 정부의 관리 책임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심지어 일부 조형물은 한인사회도 모르게 철거된 후 소재 불명 상태로 있다가 한 창고에서 최근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에 따르면 올림픽 불러바드 선상의 원형으로 된 돌(캔모어 애비뉴 인근)과 소형 탑 형태(호바트 불러바드 인근) 등 두 개의 조형물이 LA시정부에 의해 철거됐다.
 
이 조형물들은 태극 문양과 함께 ‘Koreatown’ ‘Welcome’ 등이 새겨져 있어 그동안 한인타운을 알리는 상징물로 여겨졌다.
 
LA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은 “팬데믹 때부터 자동차사고, 낙서 등으로 파손된 채 수년간 방치돼 있었는데 어느 날 조형물들이 없어졌다는 제보를 올해 초에 받았다”며 “처음에는 조형물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가 헤더 허트 시의원 사무실 등을 통해 알아보니 LA시 거리서비스국에서 철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조형물들은 LA시가 올림픽 불러바드 재단장 프로젝트의 하나로 예산을 투입, 지난 2011년에 설치됐었다.
 


LA한인회,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등은 철거 사실을 인지한 후 조형물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수소문했다. 이후 LA시로부터 한인타운 조형물이 정부 소재 창고에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 3월이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건 조형물뿐 아니다. 한인타운 역사 등이 담긴 안내판도 훼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 본지 확인 결과 올림픽 불러바드와 버몬트 애비뉴 인근의 도산 안창호 선생 소개판, 한인타운의 역사 등을 알리는 안내판은 낙서 등으로 글자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다.
 
또, 아시안 최초의 가주 하원의원이었던 알프레드 송(한국명 송호연)을 기리기 위해 윌셔 불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 세워진 추모판도 현재 낙서로 도배돼있다.
 
한인타운에 사는 크리스틴 조(33) 씨는 “K팝 등 한국 문화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LA한인타운은 정반대 모습”이라며 “요즘 한류 때문에 이곳에 타인종이 많이 찾아오는데 LA시가 한인타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조형물 관리 등을 제대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LA한인회, KYCC 등은 현재 시 정부에 조형물 재설치를 타진하고 있다. 문제는 한번 철거된 조형물을 다시 설치하는 건 예산이 재편성돼야 하므로 시 정부 절차상 쉽지 않다는 점이다.
 
KYCC 스티브 강 대외협력디렉터는 “LA시 예산이 투입됐어도 다울정 등은 한인 단체가 관리를 하지만 한인타운 조형물은 LA시 소관”이라며 “재설치부터 관리까지 하려면 상당한 비용 등이 필요하고 특히 조형물이 있던 곳은 차량 사고가 잦아서 교통국 등에서 재설치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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