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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4월

800 스퀘어피트
내 작은 아파트 창가에
기웃거리는 살굿빛 햇살
바람의 가닥들이 춤을 춘다.
 
추운 계절의 끝,
땅속 깊은 은신처에서 새어 나와
윙윙거리고


비행하고
도착하고
다시 비행하는 푸른 물결
 
향내 가득한
깨끗한 빨래처럼
하늘 아래 넘실대며 펄럭인다.
 
하오의 슬픔을 거머쥐고
하얀 날개 가슴에 달고
푸루죽죽한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빛이나 소리로 다가오는
너,
성스러운 4월이여!

이춘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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