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한인 콘도에 미행 강도…폭행후 금품 강탈
차 따라 들어가 주차장서 절도
3인조 강도에 중국계 주민 피해
경비원 출동하자 차 타고 도주
올림픽서 미행 강도 LA서 최다
지난 7일 오후 4시 50분쯤 6가와 사우스 베렌도 스트리트 소재 6층짜리 콘도 주차장에서 중국계 남성이 강도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금품을 빼앗겼다.
본지가 확보한 CCTV 영상에서 콘도 주차장 게이트가 열리고 페라리 차량이 들어가자 곧이어 지프 차량 한 대가 바로 뒤따라 들어갔다.
이어 지하 2층 주차장에 도착한 남성에게 지프 차에서 내린 강도들이 다가가 총을 들이밀며 위협했다.
남성이 뒷걸음질치며 물러서자 강도 2명은 남성의 뒷덜미를 잡고 총으로 내려찍는 등 폭행을 가했다. 다른 강도 1명은 남성의 차 안을 뒤지며 물건들을 빼냈다.
피해 남성은 강도들과 맞서며 몸싸움을 벌였다.
그리고 이어진 영상에선 머리에 피를 흘리며 상의가 반쯤 찢어진 피해 남성이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올라가기 위해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이내 강도 3명이 뒤따라와 남성의 뺨을 때리며 위협했다.
이때 CCTV를 확인하고 황급히 내려온 한인 경비원 유근범씨가 소리를 지르자 강도들이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암 경비회사 앤디 김 사장은 “담당 경비원이 상황을 파악하고 3단봉을 들고 서둘러 쫓아 내려갔다”며 “경비원이 대처를 잘했다. 만약에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지 않았더라면 무슨 일이 더 일어났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처음에 피해자와 뒤따라온 친구 간의 싸움이 벌어진 건 줄 알았지만 이내 상황을 파악하고 곧장 대응했다고 김 사장은 전했다. 이어 유씨는 현장에 내려가서야 강도가 총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가지고 있던 휴대폰을 뺏겼고, 용의자들은 시계까지 뺏으려 했지만 저항하며 주지 않았다”며 “피해자는 부상이 크진 않지만, 병원에 다니며 치료 중이다”고 전했다.
30대 중국계로 알려진 피해 남성은 용의자들과는 일면식이 없으며 코스트코를 다녀오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들은 20~30대의 백인 혹은 히스패닉계로 추정되며 타고온 지프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이와 관련, 사건이 벌어진 콘도는 77세대로 구성돼있으며 거주민의 90% 이상이 한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사장에 따르면 해당 콘도에서 절도 사건은 종종 있었지만, 미행 강도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 경찰서는 LA에서 미행 관련 범죄가 가장 잦은 곳으로 나타났다.
8일 본지는 LA경찰국(LAPD) 통계를 토대로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4월 2일까지 ‘용의자의 피해자 및 피해자 집 미행(Suspect follows victim/follows victim home)’ 사건을 집계한 결과, 올림픽 경찰서는 247건을 기록했다. 뒤이은 사우스이스트, 센트럴(92건), 77가(80건) 경찰서 등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올림픽 경찰서 미행 범죄 유형으로는 ‘살상 무기를 이용한 가중폭행’이 57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도’ 사건도 16건을 기록했다.
또 ‘단순폭행’ 50건, ‘무기 휘두름’ 22건, ‘강도 미수’ 5건 등도 집계됐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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