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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전공의·전임의 노조결성 허용 요구

저임금·장시간 노동 개선 촉구

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수련하는 전공의(resident physician)의 노조 가입 움직임이 한창이다. 이들은 병원에서 시간당 임금 20달러, 80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8일 온라인 매체 캘매터스에 따르면 지난주 캘리포니아 최대 비영리의료기관 카이저 퍼머넌트 소속 전공의와 전임의 수백명은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노조 결성을 허용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북가주에서 일하는 이들은 병원 측이 노조 결성을 인정하지 않자 NLRB에 도움을 요청했다.  
 
노조 가입 또는 결성에 나서는 전공의 측은 전문의 수련이란 이유로 저임금·고강도 노동에 시달린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의사시험(USMLE)을 통과한 전공의들은 수련병원과 계약을 맺고 3~7년 동안 전문의 과정을 배워야 정식 의사가 된다. 이들의 주당 근무시간은 60~80시간으로 일반 직장인의 1.5~2배에 달한다.  
 
반면 전공의들이 받는 연봉은 평균 8만 달러 안팎으로 시간당 20달러에 못 미치는 실정이라고 한다. 전공의 측은 “코로나19 등 위기상황 때 병원 내 다른 의료진과 비슷한 일을 했지만 급여와 복지 등 처우에서 소외됐다”며 수련과정 의사도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의과대학협회(AAMC)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가주에서 노조에 가입한 전공의는 62% 급증했다. 최근까지 가주에서는 스탠포드 헬스케어, 커크USC메디컬센터, UC계열 6개 병원에서는 수련과정 의사 노조가 결성됐다.  
 
지난해 스탠포드 헬스케어 수련과정 의사 노조는 임금 21% 인상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한편 전미 수련과정 의사 노조인 인턴전공의위원회(CIR)는 2020년 이후 가주에서 노조에 참여한 수련과정 의사는 1만7000명에서 3만2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전국 수련과정 의사는 14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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