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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인근에 마약재활센터, 한인 피해 극심

후버와 12가 주택가서 운영
마약·술주정·싸움에 총격도
일부 주민들은 못견뎌 이사
경찰 출동해도 경고에 그쳐

지난 3일 마약 재활 시설 수용자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요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수용자가 구급차에 실려갔다.  김상진 기자

지난 3일 마약 재활 시설 수용자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요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수용자가 구급차에 실려갔다. 김상진 기자

“마약 재활도 중요하지만 애꿎은 주민들 피해는 왜 고려하지 않나요? 20년 살던 집에서 떠나야 하나요?”
 
한인타운 남쪽인 후버 스트리트와 12가 인근에서 유닛 8개 렌트 주택을 소유한 오현숙(66)씨의 푸념이다.  
 
주택가 보호를 위해 남쪽 피코 불러바드에 차단막이 설치돼 비교적 조용했던 거리에 갑자기 ‘마약 재활 시설’이 들어온 것은 2년 전이다. 처음엔 개인 주택이 불타 없어진 자리에 새 건물이 들어서고 에어비앤비가 운영되면서 관광객들이 오더니 이내 이곳은 전국에서 모여든 마약과 약물 중독자들의 재활 수용 시설로 탈바꿈했다.  
 
해당 시설은 전국적인 체인망을 가진 C회사가 시의 허가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은 시간이 갈수록 규모가 커져 현재는 3개의 건물에 총 80~90명을 수용하고 있다. 수용자가 많아지자 속속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수용자들은 툭하면 술파티와 고성방가로 이웃들을 불편하게 했고, 건물 사이에 모여 30~40명이 한꺼번에 담배나 마리화나를 피워대 거리에 짙은 연기가 가득했다.    
 
북쪽으로 담 하나를 두고 한인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길 건너편 한인 소유 건물도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한인 여성은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이제는 저녁에 싸움이 벌어지고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잦아졌다"며 “총격도 벌어지면서 이미 아파트 내 몇 가구가 무섭다며 이사를 나갔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른 한인 입주자들은 “어린 아이들이 있어 창문도 제대로 열기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참다 못한 오씨는 지난달 변호사를 고용해 피해가 지속될 경우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해당 시설에 편지를 보냈지만 아랑곳없이 마리화나 냄새와 담배 연기, 심야 술파티는 그치지 않았다.  
 
주변 이웃들은 경찰이 출동해도 경고만 줄뿐 강력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아쉽다고 지적했다.  
 
재활 시설에서는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며 양해를 구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상태다.    
 
해당 시설의 카일 브로우넨 매니저는 “몇몇 시끄러운 수용자들이 있었지만 나머지 대부분 잘 관리되고 있다”며 “주변 주거 시설에 미안한 부분은 분명있지만 우리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니 인내심을 갖고 이해해 달라”고만 전했다.  
 
이웃 주민들은 해당 재활센터가 제대로 절차를 밟아 자리를 잡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씨는 “20년째 이 곳에 살고 있지만 해당 시설에 대한 설명이나 허가를 위한 주민 공청회는 전혀 없었다”며 “최소한 시 또는 카운티 정부의 지원이나 허락을 받아 운영된다면 주변 이웃들에게도 고지하고 필요한 절차를 밟아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LA시의회는 관련 시설 지원을 위해 지난해 8월 780만 달러의 예산안을 통과시킨 바 있으며, 재활 시설 증축과 허가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주민들은 현재 인근 블록 공터들에 진행되고 있는 다중 주거시설 건설 공사도 해당 재활센터의 소유 기업이 진행중이라는 소문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해당 시설은 시의회 1지구 전임인 길 세디요 시의원 임기 때 인가 처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지는 5일 오후 지역구 유니세스 헤르난데스 시의원 사무실에 재활센터 설립 허용 과정과 배경, 주민 민원 현황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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