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 로고스, 파토스 그리고 에토스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형식적인 리더는 많지만 올바른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가 적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런 리더십의 부재로 인해 우리가 원하는 사회, 우리가 바라는 국가로부터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 스쿨이 정의한 바에 의하면, 리더십이란 ‘도전적인 기회 속에서 비전을 명확히 세워 현실을 돌파해 나가기 위해 조직을 동원하는 활동’을 일컫는다. 그러기에 리더는 명확한 비전을 세우고 성공적인 활동을 하기 위한 필수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것은 로고스(Logos)와 파토스(Pathos), 그리고 에토스(Ethos)다.
첫 번째, 로고스는 논리나 이성에 바탕을 두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납득시키는 힘이다. 로고스는 법이나 규칙 또는 절차를 의미하기에 법치주의와 합리주의의 근간이 될 뿐 아니라 냉철한 판단력의 원동력이 된다. 두 번째, 파토스는 사람의 감정, 연민, 또는 욕망에 바탕을 두고 마음을 움직이며, 따뜻한 가슴에 호소하여 지지를 얻어내는 힘이다. 세 번째, 에토스는 개인이나 사회의 윤리에 바탕을 두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뜻하며, 이 힘은 사회 구성원들뿐 아니라 외부와의 강한 결속력과 경쟁력을 끌어내는 힘을 갖게 한다. 그리고 에토스는 사회의 도덕성을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
그런데 리더가 이런 필수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사회와 국가는 엄청난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 이유는 이렇다. 로고스가 약하면, 비이성적이고 법과 절차를 무시하는 불법 사회가 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을 설득하는 힘을 잃게 된다. 그리고 파토스가 약하면, 인정이 메마르고 사회 분위기가 삭막해질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또는 외부와의 분쟁이 생길 우려가 커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에토스가 약하면, 그 사회와 국가는 도덕성을 상실하게 된다.
그렇다면, 가장 훌륭한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 그 대답은 명확하다. 로고스와 파토스 그리고 에토스를 균형있게 갖춘 사람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선출해야 할 지도자의 필수 조건은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 그리고 높은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다.
선거철을 맞아 우리가 가장 갈망하는 것 중 하나는 유능하고 창조적인 리더십이다. 왜냐하면 리더십 부재 현상을 극복하고 진정한 리더십을 회복할 때, 우리가 열망하는 사회와 국가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참여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고 리더십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한 명의 강력한 리더 보다는 다수의 평범한 리더들이 모든 분야에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일방적인 목표 설정과 명령이 통하는 시대는 지났다. 조직의 구성과 운영방식 또한 많이 변했다. 대부분의 권한이 이제는 밑으로 위임되었을 뿐 아니라 조직 또한 팀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그러기에 로고스와 파토스, 그리고 에토스를 균형 있게 갖춘 다수의 평범한 리더들이 서로의 맡은 바 책임을 윤리적인 기준에 맞추어 실천해 나갈 때 사회는 발전하리라 확신한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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