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회관 관리위원회' 구성키로…외부 인사 포함 7명 예정
"재정 압박 타개책도 논의"
피터 윤씨 새 이사장 선출
한인회 이사회는 지난 26일 가든그로브의 한인회관에서 열린 1분기 정기 이사회에서 관리위원회 구성안을 가결하고 인선을 비롯한 세부 사항을 임원진에 위임했다.
조봉남 회장은 “원래 한인회 정관에 따르면 회관 건립이 완료된 후엔 관리위원회를 둬야 하는데 그 동안 만들지 않았던 것이다. 관리위원회는 앞으로 회관 건물 관리에 관한 제반 사항을 다루고 한인회의 재정 압박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는 한인회 회장과 이사장, 한인사회에 지명도가 높고 한인회를 사랑하는 외부 인사를 합쳐 7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인회 정관에 따르면 위원장은 한인회장이 맡는다. 26대 한인회는 2019년 LA총영사관의 부총영사가 관리위원회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도록 해 달라는 재외동포재단의 요청을 수락한 바 있다.
조 회장은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인선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며 “빠르면 내주 첫 회의를 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사회에서 조 회장은 한인회의 재정적 압박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본지 3월 26일자 A-12면〉 조 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나와 임원 둘이 월 6000~7000달러의 적자를 메워왔다. 요즘은 은행들이 2~3개월만 원리금을 안 갚으면 채권을 다른 곳에 팔아버린다. 그러면 곧바로 차압이 들어온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인회관 매각을 위한 에스크로가 열렸다가 취소된 것과 관련, 한 이사는 “많은 이사가 에스크로가 열렸다는 것을 신문을 보고 알았다. 우리 모두 사임해야 할 일 아닌가. 회장단이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회관을 팔기로 결정했던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조 회장은 “이사들에게 보고하기 전에 일이 터졌다. 일을 진행하다 보니까 실수 아닌 실수가 있었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심각한 재정 압박을 겪는 한인회가 회관 관리위원회 구성에 나섬에 따라 향후 회관 매각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조 회장은 “회관 매각 안건이 올라오면 관리위원회가 다루고 안 올라오면 안 다룰 것이다. 나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한인회관을 (차압에서)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사회는 건축 사업에 종사하며 원거리 프로젝트를 맡게 돼 최근 사임한 서준석 전 이사장의 후임으로 피터 윤 수석부회장을 선출했다. 오승태 총괄부회장은 수석부회장을 맡는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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