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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트렌드] 인도의 스투파 전시회를 보면서

최근 한국에 출장차 다녀오면서 국립 중앙박물관의 기획전시회를 보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시마다 박물관, 미술관이 너무 잘 되어 있고 좋은 작품도 많이 전시하고 있어서 출장시마다 짬짬이 관람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국립 중앙박물관 근처에서 시간이 있어서 우연히 들렸는데 마침 인도의 '스투파'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도슨트가 친절하게 미술품들을 설명해줘서 작품을 이해하고 보니 더욱 느껴짐이 많다.
 
'스투파'의 뜻은 불교에서 부처나 고승의 사리를 안치하는 탑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의 절반 이상이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 무렵 남인도에 세워진 스투파 관련 조각이었다. 따뜻하고 햇살 좋은 풍요한 지역에서는 정교하고 화사한 미술이 탄생한다. 일 년 내내 따뜻하고 비가 많이 내려 먹을 게 풍족하고 생명력이 가득한 땅, 남인도 지역의 미술이 대표적인 사례다.
 
석가는 샤캬족 국가인 샤캬 공화국(오늘날 네팔 남쪽 국경 근처)에서 국왕 슈도다나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인간의 삶이 생로병사가 윤회하는 고통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자각하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29세 때 출가하였다. 부다가야의 보리수 밑에서 선정을 수행하여 35세에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고 '부처(Buddha)'가 되었다. 이후 인도의 여러 지방을 편력하며, 포교와 교화에 힘썼고, 쿠시나가라에서 80세 나이로 입멸하였다.
 


샤캬족의 성자라는 의미에서 '샤캬무니(산스크리트어)' 또는 한자 음차인 '석가모니(釋迦牟尼)'라고 불리고, 줄여서 '샤캬' 혹은 '석가(釋迦)'라고 한다.  
 
스투파 미술에는 석가의 일생과 주요 장면들을 묘사하는 조각이 많았다. 특히 부처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고행하는데 있어 고행을 방해하는 마귀인 마라가 등장한다. 예수님이 공생애 전에 광야에서 40일 금식기도 할 때 받았던 마귀의 시험과 비슷하다.  
 
석가는 80세에, 마호메트는 63세에 세상을 떠났다. 둘 다 그때 당시로는 살 만큼 살다 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33세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예수님의 경우에 깨달음만을 설교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 큰 물음을 던지며 몸소 세상에 저항하며 치열하게 젊은 나이로 살다 가신 분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 정신은 사라지고 기독교하면 기복주의, 개인구원, 무사 안일함으로 변색했다.  
 
세상은 어지럽고 인생은 무상하게 빠르게 지나가지만 오늘도 예수님이 던지는 질문과 도전은 우리에게 있어 울림이 된다. 땅끝까지 예수님의 증인이 되라는 말씀이 단순히 옆집 또는 이웃을 교회로 데리고 오라는 얘기인지 내가 그러한 삶을 먼저 깨닫고 살아내는 것인지 고민해 보자.  
 
특히 한국의 교회 건물들은 화려한데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분노와 좌절로 병들어 가는 것을 보니 마음이 무겁다. 세상을 살리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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