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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식당 위생점검 부실 우려 높다

팬데믹 때 검사관 이동·은퇴
1인당 수백~수천 곳 맡아

고위험 시설 2%만 정기점검
식중독 등 감염 사례 증가

LA카운티 지역 식당들의 위생 점검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팬데믹 기간 담당 검사관들이 대거 자리를 옮기거나 은퇴하는 바람에 남아 있는 인원들이 1인당 수백에서 수천 곳의 레스토랑을 떠맡게 되면서 검사 수준도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2028년 열리는 LA 올림픽을 앞두고 식당과 푸드트럭이 대거 생겨날 경우 식품 위생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연간 3회 검사가 의무화돼 있는 ‘고위험’ 식품 시설 1만8000곳 중 단 2%만 3회 정기점검을 받았다. 또한 이들의 30%에 해당하는 5365곳은 정기점검을 전혀 받지 않았다. 한 예로 샌타모니카의 인기 맛집으로 알려진 ‘타케리아오브할리우드(Taqueria of Hollywood)’는 2021년 이후 전혀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식품 시설은 날고기를 취급하는 풀서비스 주방을 갖춘 곳으로, 일반식당뿐만 아니라 호텔 식당까지 포함된다.  
 
위생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식중독 등 감염 사례는 늘어나고 있다.
 
LA다운타운의 고급 호텔 웨스틴 보나 벤처 호텔에서는 작년 8월 행사에 참석한 30여명이 이질에 걸렸으며 이중 최소 4명은 병원에 입원했고 1명은 신장 기능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행사 참석자들은 치킨 카레와 참치샐러드 랩을 먹은 후 집단 감염 증세를 보였다고 LA타임스는 보도했다.  
 
LA카운티 보건국의 조사 결과 당시 사건은 이질에 걸린 직원이 음식을 서빙했다가 병을 옮긴 것으로 확인됐는데 보나벤처 호텔은 사건 발생 전부터 8개월 동안 위생 검사관이 방문 점검한 적이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LA카운티 보건국 측은 “필요한 검사관 인원은 244명이지만 현재 69명이 현장을 뛰고 있다”며 “자격을 갖춘 지원자 부족으로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올해 신규 채용된 27명이 훈련을 받고 있으며 곧 현장에 배치될 것”이라며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으로 나가 점검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LA타임스는 수천 명의 식당 업주들이 제대로 된 점검을 받지도 않으면서 높은 수수료를 그대로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 레스토랑협회(CRA)는 성명을 통해 “카운티와 협력해 레스토랑 허가 수수료가 제공되는 서비스에 더 잘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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