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산길 힘들게 올라갔는데 '입장금지'
크리스털 레이크 인근 공사로
충청노인회원들 차 돌려 하산
“길 초입에 공지문도 안 붙여”
지난 14일 LA에서 50여 마일 떨어진 크리스털 레이크(Crystal Lake)로 일일 단체관광을 떠났던 남가주충청노인회(회장 이만식) 소속 50여명의 시니어는 분통을 터뜨렸다.
이 노인회의 이만식 회장은 “버스로 고불고불한 산길을 한 시간 동안 달려 크리스털 호수 바로 근처까지 갔는데 도로 공사로 입장이 안 된다고 하더라"며 “4000피트 이상까지 올라갔는데 시니어들이 구경도 제대로 못 하고 버스를 돌려 내려와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크리스털 호수로 가려면 프리웨이에서 내려 산으로 향하는 39번 국도를 타고 20마일 이상의 구불구불한 1차로를 한 시간가량 달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도로 공사 지역을 별문제 없이 두 번이나 통과했다는 점이다.
이 회장은 “그 길은 크리스털 호수로만 향하는 길인데 만약 위에서 호수를 폐쇄했다면 초입부터 작업자나 당국이 공지를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우리 버스뿐 아니라 많은 운전자가 힘겹게 한 시간씩 산길을 올라갔는데 결국 차량을 다 돌려서 내려와야 했다”고 말했다.
노인회 관계자들은 출발 전부터 날씨와 도로 상황을 미리 점검했다. 관광객이 모두 시니어이기 때문에 사전에 각종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회장은 “교통 당국이나 산림청이 이러한 사실을 미리 웹사이트 등에 공지했더라면 발길을 돌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비가 많이 와서 호수에 물이 많이 차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인데 호수를 찾는 다른 한인들도 미리 호수 개방 상황을 파악해서 괜한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결국 일부 시니어들은 멀미에 시달리는가 하면, 갓길에 버스를 세워놓고 점심을 해결하는 등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한편, 크리스털 레이크는 샌게이브리얼 산의 유일한 천연 호수다. 낚시, 하이킹, 계곡 등으로 워낙 유명해 남가주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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