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에서<시니어센터 상담모임> 마음 병 고쳤어요”
중앙일보·USC 공동 취재
힐링 캘리포니아 프로젝트
이옥신 할머니 치유경험 공유
돈 빌려주고 상처받아 우울증
부끄럽다 감추면 극복 어려워
이 할머니는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롭게 살다 보니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나한테 접근해 너무 잘해줬다”며 “조금 친해지고 나면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1만 불, 2만 불… 총 5만 달러를 빌려줬지만, 결국 그 사람들한테 막말을 듣고 상처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남들에게 친절을 베풀었지만, 돌아온 것은 금전적 피해와 대인기피증이었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돈 빌려달라는 사람들한테 휘말려서 우울증이 오고 손발이 떨렸다. 나에게 험한 말을 하니 사람 만나는 일이 두렵고, 나를 흉보는 말 등을 떨쳐내지 못했다. 자신을 탓하고 집에만 박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병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이 할머니는 남편의 조언과 도움에 힘입어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한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과 LA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가 개설한 상담모임 수다방을 두드렸다.
이 할머니는 “처음 상담모임에 나올 때는 부끄럽기도 했다”며 “속마음을 드러내기 조심스러웠지만 1년 전부터 정신건강 교육과 상담을 받고 긍정적으로 변했다. 선생님들 말씀하는 내용을 듣고 내 자신의 편안함을 찾았다. 상담 등 대화가 즐겁고 치유가 돼 정신건강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할머니는 우울증 표현과 상담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 할머니는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음에도 부끄러워하면 발전적인 사고가 아니다. 정신건강 교육과 상담은 우울증 극복에 큰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문의:(213)523-9100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워크숍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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