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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로 사망한 홈리스 최소 32여명

AJC, 3년간 사망자 집계 보도

겨울철 동사 방지 대책 필요
 
2021년 1월 1일 제임스 K. 카터(58)가 애틀랜타 서쪽 다리 옆 풀숲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동생 퍼셀 카터의 크리스마스 초대를 거절한지 며칠 뒤다. 티모시 윌리엄 크라울리(48)는 밤 기온이 화씨 20도를 기록한 지난 1월, 클레이튼 카운티 버스 정류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7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2021년 이후 3년간 조지아주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최소 32명의 노숙인이 추위로 인해 사망했다. 
 
애틀랜타 시에서 가장 많은 19명의 사망자가 보고됐으며 풀턴, 챔블리, 브룩헤이븐, 디캡 카운티에서도 노숙인이 얼어죽은 사례가 발생했다. 
 


사망자 인종별 구분은 흑인 24명, 백인 7명, 히스패닉 1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평균 연령은 59세이며 이중 여성은 6명이다. 귀넷 카운티에서는 겨울철 홈리스 사망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이 숫자는 매체가 파악한 비공식 집계로 실제로 한 해 몇 명의 홈리스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는지 알 수 없다. 거리에서 사망하더라도 경찰이 노숙인으로 단정짓지 못해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AJC는 "거리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지만, 밤새 내린 비에 옷과 소지품이 젖어 경찰이 노숙인으로 단정짓지 못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애틀랜타 지역의 홈리스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노숙인 사망률이 급증하는 겨울철 보호대책이 필요하다. 애틀랜타 시가 집계한 홈리스 숫자는 지난해 1월 기준 2679명으로 1년만에 662명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의 각 카운티 당국이 운영하는 겨울철 셸터인 워밍센터를 더욱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애틀랜타 시 기준 화씨 35도 이하 밤기온이 5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1인치 이상의 강설량이 예보된 경우 워밍센터를 열고 있다. 저체온증 연구 전문가인 고드 기에스브레쳇 캐나다 마니토바대 전 교수는 "노숙인의 나이와 옷차림과 체중, 음주 여부 등에 따라 저체온증 위험은 천차만별"이라며 획일화된 최소한의 기준으로 동사 위험을 낮추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비바람이 칠 경우 기온이 화씨 40도 이상이더라도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 노숙인이 추위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자활이나 사회복귀 가능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CDC는 동상·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이 뇌에 영향을 미쳐 인지능력 저하, 언어장애, 기억상실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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