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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납치됐으니 돈 보내라" 귀넷 경찰, 메시지 피싱 사건 전모 공개

먼저 딸에 접근, 가족 정보·사진 받은 뒤
메시지 앱 통해 아버지 협박, 몸값 요구
 
'딸이 납치됐다'며 돈을 요구한 메시지 피싱 사기 사건이 지난달 로렌스빌에서 발생했다.
 
귀넷 카운티 경찰은 지난 2월 21일 "18세 딸이 납치당했다"는 아버지의 신고를 받았다. 그는 누군가가 메시지앱을 통해 자신의 딸이 구금돼 있다는 문자를 보냈으며, 딸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서 1만5000달러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아빠는 납치범들이 요구한 440달러를 먼저 송금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딸의 위치 파악에 나섰다. 딸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로렌스빌 소재 스윗워터 로드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를 떠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됐는데, 이는 아버지가 첫 번째 메시지를 받기 전이었다.


 
귀넷 경찰은 FBI(연방수사국)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단서를 추적하고 딸의 위치를 찾는 동안 사기범들이 요구하는 금액은 계속 바뀌었다.
 
이틀이 지난 23일 오전 잠복요원이스윗워터 로드 인도에서 딸을 발견해 아버지와 재회할 수 있었다.
 
10대 딸은 경찰 진술에서 "모르는 사람이 전화해서 멕시코 정부라고 했다. 내 휴대전화가 멕시코 당국에 살해 위협을 가하는 데 사용됐다더라"라고 전화 내용을 설명했다. 그녀가 해당 혐의를 부인하자 발신인은 그녀와 그녀의 가족이 '해커들'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딸은 이틀 동안 범인에게 가족 정보, 메시지앱 로그인 정보 등을 제공했다. 또 범인들의 요구에 따라 슬퍼 보이는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이런 정보들은 범인이 피해자 가족에게 접근하는 데 쓰였으며, 사진은 그녀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됐다.
 
범인들은 피해자에게 휴대전화를 비행기모드로 바꾸라고 지시했다. 이후 딸은 '해커'들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올까 두려워 아파트 근처 호수에서 혼자 야영하다가 이틀 후 휴대전화 배터리가 다 닳자 충전기를 찾으러 숲을 나왔고, 마침 경찰이 그녀를 발견해 피싱 사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들이 멕시코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신원을 파악하진 못했다.
 
경찰은 회사나 업소, 직원들이 이같은 피싱 사기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가게 직원이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현금을 가져가야 한다는 전화를 받은 경우도 있었는데, 이때 직원에게는 가게가 곤란하지 않도록 자신이 '돕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가게에서 가져온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이체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이번 피싱 사기 사건과 관련, 제보할 정보가 있는 사람은 404-577-8477로 연락하면 된다.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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