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최초 ‘아카데미 과학기술상’
오승우 클로버추얼패션 대표
3D 디자인 SW로 과학공학상
디즈니 등 '디지털 의상' 제작
지난 23일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에서 진행된 올해 과학기술상 시상식에서 오 대표는 3D 디자인 소프트웨어 ‘마블러스 디자이너(Marvelous Designer)’로 과학공학상 부문에서 수상했다.
그동안 한국 배우들과 감독의 오스카상 수상은 있었지만 영화 제작과 발전을 주도한 과학기술자와 기업을 기리는 아카데미 과학기술상을 받은 한국인은 오 대표가 처음이다.
마블러스 디자이너는 영화, 게임 및 VFX 산업에서 활발히 쓰이는 3D 디자인 소프트웨어로, 패턴 기반의 디지털 의상 제작을 통해 디자인 및 시각화 작업을 통합하고 실제와 유사한 가상 제작 환경을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이날 시상식에서 “오 대표의 지도 하에 클로버추얼패션의 엔지니어, UX 디자이너, 3D 디자이너 팀이 디지털 의상 제작에서 (캐릭터 및 소품의) 외관과 동작의 품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클로버추얼패션의 창업자인 오 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과학기술상은 연수에 상관없이 그동안의 기여도를 보고 주는 상이라고 들었기에 더 뜻깊다”며 “마블러스 디자이너는 모든 팀원의 노력, 헌신, 혁신이 담긴 결과물이다. 우리를 선택해주신 감독, 애니메이터, 디자이너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마블러스 디자이너를 활용하고 있는 곳은 반지의 제왕을 만든 뉴질랜드 웨타 비스타를 시작으로 드림웍스, 디즈니, 픽사 등이 있다. 제작된 영화와 애니메이션은 ‘아바타: 물의 길(2002)’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보스 베이비 2(2021)’ ‘뮬란(2020)’ ‘존 윅 3: 파라벨룸(2019)’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2018)’ 등 수십 편에 이른다.
오 대표는 “10년 전만 해도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는 의상은 망토나 몸에 붙는 의상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우리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대부분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사실적인 의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비전은 최고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의상 디자인 콘텐츠를 통해 가치를 만드는 것”이라며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며 다양하고 혁신적인 도구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카데미 과학기술상은 기술공로상(감사장), 과학공학상(동판), 아카데미 공로상(오스카상) 등 3단계로 나뉘어 있다. 시상식은 아카데미상 본상 시상식 전에 진행되며 시상식은 본상 시상식에서 중계된다.
글로벌 디지털 의상 솔루션 기업인 클로버추얼패션은 2009년 설립됐다.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부터 디지털 자산 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마켓플레이스 플랫폼까지 의상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디지털로 융합 및 통합하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4개 지역에 엔지니어 100여 명을 포함해 총 45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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